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벤 술라옘 FIA 회장은 이날 영국 비긴힐에서 열린 FIA 원격운영센터 개소식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해 카타르·아부다비 GP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6시즌 F1은 11월 29일 카타르 루사일 서킷에서 22라운드, 12월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에서 최종 23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벤 술라옘 회장은 두 국가의 현재 안전 상황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괜찮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지금은 문제가 없고 두 경기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도 UAE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FIA 직원들이 현지를 방문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일부 관계자의 이동이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한 대체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F1 최고경영자(CEO) 역시 기존 대회 일정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F1은 올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4월 예정됐던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GP를 취소했다. 이후 바레인 GP는 말레이시아에서 대체 개최됐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계속되면서 시즌 마지막 두 경기의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당초 9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개최 여부 결정 시한은 10월 중순까지 연장됐다. 두 경기를 개최하지 못할 경우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대체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거론됐다.
그러나 FIA는 현재 카타르와 아부다비에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다카르 랠리는 상황이 다르다.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카르 랠리는 내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사우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회는 홍해 연안의 킹압둘라 경제도시에서 출발해 같은 장소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사우디 도시와 공항, 에너지 시설 등을 공격하면서 기존 경로의 안전성에도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회 조직위원회가 사우디 북부 지역을 활용한 대체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개최지를 모로코로 옮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주최사인 아마우리 스포츠 오르가니자시옹(ASO)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벤 술라옘 회장은 다카르 랠리 개최 여부에 대해 "대회가 열릴지 묻는다면 모르겠고, 취소될지 묻는다면 그것도 모르겠다"며 "모로코로 옮기는 방안 등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장소에 직원이나 선수, 관계자를 보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정세는 이미 다른 모터스포츠 대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랠리선수권대회(WRC) 최종전은 취소됐고, FIA 중동랠리선수권에 포함된 제다 랠리도 현지 조직위원회가 취소를 요청한 상태다.
FIA는 중동 지역의 안전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대회별 개최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