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000명 조사⋯재무 중요도 53.2%로 1위ㆍ만족도는 최하위

21일 한화손해보험의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 발표 현장에서 패널로 나선 크리에이터 하은미 씨는 출산과 육아 이후 달라진 자신의 일상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육아와 가정도 중요하지만 나의 성장과 성취도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가정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손보 펨테크연구소가 공개한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새로운 여성 라이프의 발견'도 이 같은 고민과 맞닿아 있었다. 여성의 행복에는 나이나 결혼 여부, 자산 규모보다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삶의 통제감'이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발표자로 나선 김지혜 한화손보 펨테크연구소 연구원은 "같은 생애 주기에 있더라도 서로 다른 삶의 가치와 욕구를 가지고 있다"며 연령이나 결혼·출산 여부만으로 여성의 다양한 삶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신체·정신·관계·성장·재무·시간 및 생활 등 6개 웰니스 영역으로 나눠 중요도와 만족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여성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영역은 재무였다. 중요도 1·2순위로 선택한 응답자가 53.2%로 가장 많았고 신체(42.4%), 정신(32.1%), 관계(29.9%)가 뒤를 이었다.
반면 재무 영역의 만족도는 40.7%로 6개 영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관계(58.1%), 정신(56.1%), 시간·생활(55.2%) 등과 대조적이었다.
김 연구원은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이 나왔지만 만족도를 물었을 때는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노후 준비와 자산 형성 등에서 중요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6개 웰니스 영역의 중요도와 충족 수준을 토대로 여성의 삶을 12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경제적 성취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숨 가쁜 생활 추격자', 소득보다 자신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시간 조율자', 주체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자기완성 확장가', 정신적 회복을 중시하는 '마음 충전가' 등 4가지 새로운 여성상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행복과 관련된 여러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연령이나 결혼 여부, 자산 규모보다 내가 내 삶의 방향을 스스로 이끌어간다는 통제감이 행복과 더 많이 연결됐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 참석한 성용준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도 기존 여성 분류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같은 연령대와 생애 주기에 있어도 지향하는 가치와 취향, 삶의 만족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기존의 정형화된 여성상에 가려졌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조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발표에 이어 진행된 '웰니스 크루즈 한남'에서는 연구 결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곳곳을 이동하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가치와 건강관리 방식을 살펴봤다.
보고서에서 제시한 웰니스 6개 영역을 게임으로 구현한 '웰니스 카지노'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관계·정신·시간과 생활·신체·성장·재무 등 영역별로 제시된 두 가지 선택지에 칩을 배분하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삶의 우선순위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여성의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이 저마다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춘 공간도 있었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는 임산부와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한화손보의 여성 웰니스 브랜드 '플러스 플로어' 앱을 이용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시와 함께 셀프 마사지와 클렌저 제작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한화손보는 앞으로도 펨테크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의 생활과 건강관리 수요를 살펴보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의 삶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고객의 일상과 사회적 가치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