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경기 급랭⋯매매계약 최저ㆍ신규주택 착공 급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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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잠정주택판매지수 66.0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신규주택 착공도 전월比 5.2%↓
고금리에 수요ㆍ공급 동반 위축

▲미국 일리노이주 휠링에 있는 한 주택 앞에 집을 판다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휠링(미국)/AP뉴시스)

미국 주택경기가 급격히 경색된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건설비용 급증이 시장을 압박하면서 기존 주택 매매 계약은 물론 신규 주택 착공까지 동시에 감소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는 66.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하락해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잠정주택판매지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잔금 지급과 소유권 이전 등 거래가 최종 완료되지 않은, 현재 주민이 거주 중인 주택을 대상으로 집계한다. 매매 계약 후 실제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통상 1~2개월이 걸리는 만큼 향후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주택거래가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는 모기지 금리 급등이 지목된다. 미국 국책 주택금융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연 7.40%에 달했다. 1년 전 6.27%보다 1.13%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주택 구매자의 곧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이어진다. NAR에 따르면 금리 7.40%를 기준으로 30만달러(약 3억9500만원)를 30년 만기로 빌리면, 매달 상환액은 약 2077달러(약 275만원)에 달한다. 1년 전(6.27%)보다 매달 220달러(약 30만원)를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의 빠른 상승으로 9월 주택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며 “고용과 소득 증가가 주택 구매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주택 구매 여력은 모기지 금리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기존 주택 거래는 물론 신규 주택 건설도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지난달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약 122만1000채로 전월 대비 5.2%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130만5000채에 크게 못 미쳤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4%나 줄었다.

미국은행협회(ABA)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택지표가 주택 구매 여력 악화와 노동력 부족, 건설 원가 상승에 직면한 부동산 시장의 부진을 보여준다”며 “특히 높은 모기지 금리가 지속되면 주거용 건축 활동이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주택시장의 침체가 곧바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NAR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1만7500달러(약 5억5000만원)로 전년 동월보다 1.3% 상승했다. 거래량 감소에도 매물이 부족한 탓에 집값에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결국 미국 주택경기의 향방은 모기지 금리의 안정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AR은 “모기지 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보다 더 크게 오른 점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세가 정점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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