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뮤니티2' PD "결말 논란 죄송⋯시청자 배신감에 마음 무거워"(종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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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민 PD. (사진제공=웨이브(Wavve))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치적 갈등을 실험했던 ‘더 커뮤니티’가 이번에는 경제와 전쟁을 통해 국제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권성민 PD는 게임 속에서 벌어진 갈등과 고립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단절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권성민 PD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이하 ‘더 커뮤니티2’) 종영 소감에 대해 “후련하다”며 “연초부터 방송 중에도 계속 편집했다. 지난 8개월 동안 커뮤니티 타운 안에서만 사는 느낌이었다. 이제야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따라가고 있다”고 웃었다.

‘더 커뮤니티2’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거래와 협상,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시즌1이 정치적 갈등과 민주주의에 집중했다면 시즌2는 경제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질서를 재현했다.

권 PD는 “시즌1에서도 선거와 투표뿐 아니라 세금을 걷고 자산을 나누는 등의 경제적 선택이 있었다”며 “시즌2에서는 정치와 경제라는 두 축 가운데 경제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로 분리된 집단이 협상과 협약을 통해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는 “국제사회에는 모든 나라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하나의 시스템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힘이 센 주체의 결정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며 “최근 한국 사회가 국제정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점도 프로그램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권성민 PD. (사진제공=웨이브(Wavve))

부제인 ‘보이지 않는 손’ 역시 이러한 기획 의도에서 출발했다. 권 PD는 “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한 표현이기도 하고 말 자체도 멋있었다”며 “공통의 제도나 규약 없이 협상과 거래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프로그램의 구조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구상대로 모든 일이 흘러가지는 않았다. 특히 골드가 다른 집단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되는 상황은 예상 밖이었다.

권 PD는 “골드가 그렇게까지 배제될 줄은 몰랐다.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제작진끼리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며 “8박 9일 동안 출연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 프로그램이라 사전 시뮬레이션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말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결말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화를 내시는 분들이 있었고, 즐겁게 보던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런 부분에 정말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개인 SNS를 통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려 했다”고 밝혔다.

출연진 섭외 과정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권 PD는 약 100명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제작진 내부에서도 가치관이 달라 후보를 두고 세 차례까지 투표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인문학적 소양이 넓고 프로그램의 의도를 잘 이해하는 사람을 원했지만, 다른 PD들은 쇼적인 측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했다”며 “제작진 역시 하나의 ‘더 커뮤니티’ 같았다”고 웃었다.

권 PD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뛰어난 두뇌보다 인간관계를 읽는 능력이었다. 그는 “번뜩이는 문제 해결 능력보다 사람을 설득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 상대의 맥락을 파악하는 센스가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더 커뮤니티: 보이지 않는 손' 1회 선공개. (사진제공=웨이브(Wavve))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재출연한 지니(이지나)의 조기 탈락에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지니는 감정보다 경제학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다. 후반부까지 남았다면 골드와의 거래를 비롯해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갈수록 우리가 서로 만나고 섞이는 일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온라인에서는 상대의 맥락이 제거된 채 소통이 이뤄지고, 그러다 보니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출연자들도 서로 더 많이 만나고 대화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맥락이 제거된 파편화된 소통이 우리 사회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을 프로그램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즌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권 PD는 “시즌1에서는 정치철학을 다뤘고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욕심을 냈다”며 “앞으로도 과학철학이나 종교, 문화인류학 등 쇼로 만들 수 있는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그가 바라보는 ‘더 커뮤니티’는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게임이 아닌 현실의 축소판이다. 권 PD는 “출연자들이 전쟁을 앞두고 움직이는 장면을 좋아한다. 그 순간 정말 전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오가는 감정만큼은 진짜였다”고 말했다.

한편 ‘더 커뮤니티2’는 9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전 회차는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포스터. (사진제공=웨이브(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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