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車부품 강자들 사업 재편⋯CATLㆍ모더슨, 빈자리 파고들었다 [車부품 공급망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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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 세계 2위서 5위로…ADAS 사업 매각 추진
콘티넨탈 자동차 사업 분리…아우모비오 11위
CATL 세계 3위 도약·모더슨 첫 10위권 진입

▲2025년 세계 10대 부품기업의 순위 및 매출 변화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의 전통 강자인 유럽 기업들이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 전환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맞물린 가운데 중국과 인도 업체들이 세계 상위권으로 올라서며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ZF의 글로벌 순위는 2023년 2위에서 2024년 4위, 2025년 5위로 하락했다. ZF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7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경쟁사들의 성장세에 밀려 순위가 내려갔다.

독일 콘티넨탈도 핵심 사업을 분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콘티넨탈은 지난해 9월 타이어 이외의 자동차 사업 부문을 아우모비오(Aumovio)로 분리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세계 9위였던 콘티넨탈은 지난해 38위로 내려갔고 아우모비오는 11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의 합산 매출은 275억3000만 달러로 분할하지 않았다면 세계 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럽 업체들의 순위 하락이 곧바로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콘티넨탈처럼 사업 분할에 따른 통계적 변화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전통 부품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재편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환의 흐름을 보여준다.

반면 중국 CATL은 세계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3대 자동차 부품기업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기존 글로벌 부품 강자인 캐나다 마그나와 독일 ZF를 제치고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도 모더슨도 세계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모더슨은 2023년 14위에서 2024년 11위, 지난해 10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은 21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업계의 관심은 이 같은 사업 재편이 글로벌 부품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쏠린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의 관세와 수입 규제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기존 중국 협력 부품사뿐 아니라 유럽 현지 부품기업에도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유럽 부품기업들은 중국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 확대를 산업 전환에 따른 어려움을 상쇄할 잠재적인 성장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의 사업 재편이 단순한 기업 순위 변화를 넘어 새로운 공급망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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