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경쟁사 마이크론의 파업 예고에 장 초반 동반 강세다. AI 수요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메모리 공급 불확실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9시15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49% 오른 2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68% 오른 129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미국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분기 잠정 매출액이 19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50억달러를 크게 웃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3%대 급등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저장장치 관련 종목도 시간외거래에서 2% 넘게 올랐다.
스페이스X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145억8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특히 AI 부문 매출이 830% 늘어나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마이크론 대만 공장의 파업 예고도 국내 메모리 업체의 반사이익 기대를 자극했다. 마이크론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22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D램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파업이 타이중 공장으로 확대되면 범용 D램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실제 공급 차질의 정도는 파업 참여 규모와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유가·금리 부담 완화와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의 대화 기대에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회복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에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9월 28일부터 10월 15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지만, 16일부터 20일까지 3거래일 동안 약 8500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SK하이닉스에서는 20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져 종목별 차이는 남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추세적인 수급 개선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외국인의 반도체 집중 매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