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력망 연결 대기 발전ㆍ저장 사업 2600GW
AI 투자 35% 부채로 조달⋯공사 지연 땐 수익 회수 차질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비해 전력 인프라 구축이 더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70% 증가하고, 증가분의 6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슨 토프스키 골드만삭스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전력은 아마도 끝없이 이어질 병목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약 7조6000억달러(약 1경67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력망 연결 절차는 데이터센터 건설의 주요 지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발전·에너지저장 사업 약 2600GW(기가와트) 규모가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 발전설비 용량의 두 배가 넘는 규모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전력망 연결을 신청한 뒤 상업운전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중간값 기준 약 5년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사업 지연과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취소되거나 상당히 지연된 전력ㆍ인프라 프로젝트는 86건이며, 이 중 76건은 지역 주민의 반대와 직접 관련됐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교통 혼잡과 소음, 물 사용량, 배출 문제, 전기요금 상승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 확충 지연은 투자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7년 전 세계에서 42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6년 추정치보다 60% 이상 늘어난 규모다. 내년 하이퍼스케일러 자본지출의 약 35%가 부채로 조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면 이자 부담은 커지는 반면 투자 수익은 뒤로 밀릴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AI 생태계의 신용 조달에서 하이퍼스케일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그친다며 차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력망과 발전 설비 투자가 더딘 상황에서 기업들이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전소나 송전선, 변전 설비 건설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틸리티 기업들의 2026~2030년 자본 투자 계획은 총 1조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인프라 구축 속도가 늦어지면 과잉투자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실제 수요가 투자 속도를 따라잡을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AI 경쟁의 성패가 모델 개발뿐 아니라 전력 확보와 인프라 구축을 얼마나 빠르게 조율하느냐에 달렸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