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첫 50% 돌파…전세 거래 급감에 '역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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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비중 43.7→51%…연간 첫 역전 가능성
중랑 월세 비중 20.3%p 상승…강남도 54% 기록
평균 월세 166만원…임차인 주거비 부담 가중

▲서울 노원구의 상계주공 아파트 상가의 공인중개사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연간 기준으로도 처음 월세 거래가 전세를 앞설 전망이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만7740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 17만2027건의 5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8만4287건으로 월세보다 3453건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월세 9만310건, 전세 11만6272건으로 월세 비중이 43.7%에 그쳤다. 1년 만에 월세 비중이 7.3%포인트(p) 상승하며 전세와 월세 거래 비중이 역전된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연간 월세 비중이 50%를 넘은 적은 없다. 지난해 기록한 44.5%가 역대 최고치로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월세 거래가 전세를 앞설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변화는 전세 거래 감소세가 월세보다 훨씬 가파른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9월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지만 전세 거래량은 27.5% 급감했다. 전세 감소 폭이 월세의 약 10배에 달하면서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의 월세 비중이 6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랑구(64.9%), 구로구(63.1%), 중구(59.6%), 금천구(58.7%), 용산구(56.9%), 동대문구(56.7%), 관악구(56.1%) 등의 순이었다. 마포구(54.1%)와 강남구(54%), 강북구(53%), 광진구(52.6%), 영등포구(50.2%)에서도 월세 거래가 전세를 웃돌았다.

특히 중랑구의 월세 비중은 지난해 44.6%에서 올해 64.9%로 20.3%p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월세 거래량은 2166건에서 4151건으로 91.6% 늘어난 반면 전세 거래는 2687건에서 2244건으로 16.5% 감소했다.

강남구에서도 월세 거래가 8406건으로 전세(7170건)를 앞섰다. 월세 비중은 지난해 48.6%에서 올해 54%로 높아졌다. 반면 양천구는 월세 비중이 42.1%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으며 성북구와 도봉구(각 44.7%), 강서구(45.6%), 동작구(46%) 등에서는 여전히 전세 거래가 우세했다.

전세 거래가 위축된 배경으로는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와 신규 입주물량 감소,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 확대 등이 꼽힌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자금 조달 여건까지 악화하면서 신규 전세 계약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세 중심의 임대차 시장 변화 속에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44만3000원)보다 21만8000원 상승했다. 중위 월세 역시 같은 기간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높아졌다. 전세 거래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월세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임차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한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본지 자문위원인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 물량이 줄고 집값 상승으로 전세보증금 부담도 커지면서 월세·반전세 전환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보다 월세가 여전히 임차인에게 불리한 구조인 만큼, 임대료 상승까지 겹치면 가계가 매달 부담해야 하는 고정 주거비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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