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사옥 빠진 고덕비즈밸리⋯서울 동남권 경제거점 '반쪽짜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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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신사옥 철회에 랜드마크 조성 차질
인근 상인 "평일 점심 외엔 유동인구 적어"
대기업 유치 미흡·교통 접근성 한계 지적

▲강동구 고덕동 JYP신사옥 부지에서 바라본 고덕비즈밸리 전경. (이세령 기자 iselyeong@)

JYP엔터테인먼트가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신사옥 건립 계획을 철회하면서 서울 동남권 경제거점 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고덕비즈밸리는 다양한 업체가 입주했지만 기업 간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JYP엔터는 2023년 약 755억원을 들여 고덕비즈밸리 내 부지를 확보하고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사옥 앞 근린공원 예정지의 용도 변경을 둘러싼 갈등 끝에 8일 사업 철회를 발표했다.

신사옥에는 약 800석 규모의 주민 개방형 공연장이 들어설 계획에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고덕비즈밸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평일 점심시간 외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며 "JYP 입주로 방문객이 늘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JYP 신사옥 건립 계획 철회는 주변 상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마포구 합정동의 YG나 성동구 성수동의 SM 사옥 사례처럼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유동 인구를 유입시키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덕비즈밸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JYP엔터 신사옥 입주가 무산되면서 업무지구 활성화는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덕비즈밸리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345일대 약 23만4523㎡(약 7만943평) 부지에 조성된 복합업무단지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했으며 2013년 사업에 착수한 후 기업 입주와 업무시설 조성을 이어왔다. 지난해 4월에는 이케아와 대형 쇼핑시설 등이 들어선 '강동아이파크 더 리버'가 문을 열었다. 일부 용지는 여전히 미착공 상태다.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입주기업 현황(2월 기준)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휴네시온과 이카운트, 알서포트를 비롯해 제약·바이오 분야의 보령바이오파마와 일화, 생활가전 업체 쿠쿠전자, 건축·엔지니어링 분야의 아주디자인그룹과 선엔지니어링 등이 입주해 있다. 한전KDN과 우진산전, 도드람양돈협동조합 등도 입주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러 기업이 입주하면서 업무시설의 외형은 갖췄지만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집적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IT와 게임, 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 기업들이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와 대비된다. 성남시 위례지구 역시 포스코홀딩스와 주요 그룹사가 입주할 포스코글로벌센터를 유치해 연구개발(R&D) 거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송 대표는 “대기업이나 특정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이 지역에 들어서면 관련 기업의 추가 입주를 유도하고, 상업용 부동산과 상권, 주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은 지역의 성장과 활성화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를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이 꼽힌다. 고덕비즈밸리 내 일부 업무시설은 지하철 5호선 고덕역에서 도보로 약 30분이 소요된다. 고덕역 등 주요 지하철역과 업무지구를 연결하는 대중교통도 제한적이고 마을버스 배차 간격도 길어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보연 세종대학교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대기업 직원들은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 입장에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옥 이전은 단순한 사옥 건립을 넘어 우수 인력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비즈밸리' 내 부동산중개업소. (이세령 기자 isel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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