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신세계 범삼성가 연합…창업주 유산 지키려는 의지 반영
다우키움 전면에 내세운 인수 구조…범삼성가 지원사격 주목

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 신세계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키움그룹이 전면에 나선 그림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 CJ와 신세계가 참여하면서 '범삼성가'가 중앙일보 인수를 뒷받침하는 구도가 됐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남긴 언론 사업을 외부에 넘길 수 없다는 공감대 아래 범삼성가가 이른바 '사촌 동맹'을 구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CJ와 함께 이번 컨소시엄에 합류해 중앙일보 신주 인수에 참여한다. 인수가는 5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다.
앞서 중앙일보 매각 측은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오리온과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등도 참여했으나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이 최종 낙점됐다. 매각 측은 우선협상대상자와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본계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범삼성가의 결집이다. CJ그룹은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신세계는 외손녀인 정유경 회장이 이끌고 있다. 서로 다른 사업 영역에서 독자 경영을 이어온 범삼성가 기업들이 중앙일보 인수를 위해 손을 잡은 셈이다.
중앙일보는 1965년 이병철 회장이 창간한 신문이다. 이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했지만, 범삼성가와의 역사적 인연은 이어져 왔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중앙일보가 외부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 창업주의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CJ와 신세계의 참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범삼성가 기업들이 직접 인수 주체로 나서기보다 다우키움그룹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우키움그룹이 인수 작업을 주도하고 CJ와 신세계가 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형태로, 인수 부담을 분산하면서도 중앙일보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다. 다만 각 기업의 구체적인 출자 비율과 인수 이후 경영 참여 방식은 최종 협상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CJ는 이미 중앙일보와 지분 관계를 맺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기존 주주인 CJ에 신세계까지 가세하면서 범삼성가의 중앙일보 지원 구도가 한층 뚜렷해진 셈이다.
이번 거래는 기존 주주의 지분을 사들이는 구주 매매가 아니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자금이 중앙일보에 직접 유입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재무 부담을 덜고 중장기 사업 운영을 위한 자금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중앙일보 매각은 중앙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JTBC 역시 이달 중 공개매각 공고를 목표로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JTBC 등 그룹 핵심 언론 계열사의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중앙그룹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