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주특별시 순천 낙안읍성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초가 301동 지붕을 새로 잇는 등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600년 전 조선시대의 전통기술을 계승하고 주민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관광객에게 옛 마을 정취를 선보이기 위한 사업이다.
20일 순천시에 따르면 10월부터 12월까지 낙안읍성초가 이엉잇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에는 총 13억7000만원을 투입한다.
초가이엉잇기가 진행되는 마을풍경으로 24~25일 '제31회 순천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와 맞물려 관광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낙안(樂安), 즐거움을 쌓고 세대를 잇다'다.
6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읍성의 전통문화에 현대적인 공연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꾸민다.

24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낙안군수 부임행렬과 취타대 행진은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모습을 재현한다.
군수가 부임하는 행렬이 읍성거리를 지나고 전통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면 관람객들은 마치 옛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수문장 교대식과 기마장군 순라의식도 주요 볼거리다.
성문을 지키는 수문장의 근무 교대와 말을 타고 성 안을 순찰하는 장군의 모습을 재현해 조선시대 읍성의 군사·행정 문화를 보여준다.
특히 창극 '김빈길 장군'은 낙안읍성의 역사적 인물을 공연예술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역사를 단순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는 전통문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24일 개막식 전후로 펼쳐지는 '낙안 락(樂)페스타'에서는 대중음악과 지역공연이 어우러진다.
트로트 가수 홍지윤과 그룹 2AM의 창민이 축하공연에 나서며, 낙안면 주민자치회와 지역 가수들의 무대도 이어진다.
전통가옥이 늘어선 읍성에서 현대 대중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축제의 색다른 매력이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거리공연도 진행된다.
줄타기와 판소리, 가야금병창, 전통무술 등 다양한 공연이 마련돼 관광객들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특히 낙안읍성은 국악과도 인연이 깊다.
동편제의 거장 국창 송만갑과 가야금병창의 중시조로 알려진 오태석 명인이 태어난 지역으로, 전통예술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이 같은 지역적 배경은 낙안읍성에서 펼쳐지는 국악공연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씨름대회와 팔씨름대회, 윷놀이, 큰 줄다리기 등이 마련돼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축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백중놀이는 농경사회 공동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백중은 농사일이 한창인 시기에 잠시 일손을 놓고 음식을 나누거나 놀이를 즐기던 세시풍속과 관련이 있다.
낙안읍성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재현해 과거 농촌공동체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성곽쌓기 재현 역시 낙안읍성의 역사와 연결되는 프로그램이다.
방문객들은 축제 속 놀이와 공연을 통해 옛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공동체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체험도 다양하다.
전통 호패 만들기와 짚물공예, 활쏘기, 떡메치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민속체험이 마련된다.
먹거리 부스와 플리마켓, 전통생활용품 전시·판매 공간도 운영돼 축제장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손훈모 순천시장은 "초가 이엉 잇기는 주민 삶과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낙안읍성을 보존하는 중요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시장은 "주민과 함께 전통경관을 정성껏 가꾸고 낙안읍성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해 힘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