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내며 코스피 5760선을 회복했으나 지난주 급락장에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쏟아진 실제 반대매매 규모가 2864억원에 달했다. 연쇄 폭락에 따른 담보 부족으로 강제 청산이 빗발치며 빚투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신용융자 잔고는 2조원 넘게 급감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96포인트(1.75%) 오른 5768.01포인트로 마감하며 지난 16일(2.05%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반등했다. 다만 지난주 겪었던 기록적인 폭락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6384.24포인트에서 15일 5554.22포인트까지 불과 4거래일 만에 830.02포인트(13.00%) 폭락하며 장중 5450선까지 추락한 바 있다.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종가(6625.93포인트)와 비교하면 여전히 857.92포인트(12.95%)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의 직격탄은 미수거래와 신용융자를 이용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로 직결됐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거래일간 집행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처분 금액은 총 2864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자별로는 13일 593억5000만원에서 14일 893억3600만원으로 급증했고 15일 804억9800만원 16일 572억4800만원이 청산됐다. 12일 집행된 270억8300만원을 포함하면 5거래일 누적액은 3135억1500만원에 이른다.
주식을 외상으로 매입한 뒤 결제 대금을 치르지 못해 발생하는 위탁매매 미수금 잔액 역시 연일 1조원대를 기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12일 1조634억6700만원으로 1조원을 넘어선 뒤 13일 1조2415억2500만원 14일 1조3574억7300만원 15일 1조3925억6100만원까지 치솟았다. 16일 1조2322억7300만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비중은 13일 5.6% 14일 7.2% 15일 5.9% 16일 4.1%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증권사 대출을 통해 주식을 매수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대규모 반대매매와 자진 상환으로 급격히 줄었다. 12일 34조2886억9900만원으로 최고치였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일 34조2528억6800만원 14일 33조7057억4200만원 15일 32조7498억9700만원을 거쳐 16일 32조2528억22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4거래일만에 2조358억7700만원이 증발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730억8400만원 코스닥시장에서 3627억9200만원이 각각 줄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100조원선이 무너졌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12일 100조4388억8100만원에서 13일 100조982억7500만원 14일 97조4280억1200만원 15일 96조9121억2200만원으로 연속 하락했다. 16일에는 94조4029억6800만원까지 줄어들며 12일 대비 6조359억1300만원이 이탈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최근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전개하고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라며 "AI 반도체 투자 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서도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등 여타 업종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빚투 쏠림을 막기 위해 19일부터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중심으로 특정 종목 신용융자 비중이 15%를 넘을 경우 한도 축소 등 자율 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3일 금융투자협회와 종투사가 발표한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 가운데 두번째로 시행되는 조치로 기존 투자분을 제외한 신규투자부터 적용된다. 종투사는 이달 1일부터 신용공여 잔고를 자기자본 90% 이내로 관리 중이며 연내 최저 보증금률을 50%로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