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의 중앙일보 인수 추진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주들은 수익성이 낮은 비주력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본업 경쟁력 강화와 주주환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와 미국계 투자회사 터톤 캐피탈은 이날 각각 오리온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중앙일보 인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두 투자사는 중앙일보 인수가 오리온의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이사회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터톤 캐피탈은 오리온이 중앙일보 인수에 약 6000억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부채와 보증을 포함한 인수 규모가 오리온 시가총액의 약 14%에 달하고, 2025년 배당금 기준으로는 4년치가 넘는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오리온의 식품사업과 중앙일보의 수익성 차이를 지적했다. 터톤 캐피탈에 따르면 오리온의 식품사업은 약 22%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앙일보 인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약 23배를 지급하면서 세전 수익률은 4% 수준에 그치는 거래다.
라이언 앨버트 터톤 캐피탈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 중 하나가 주주의 현금으로 신문사를 사는 것은 자본을 가장 많이 버는 곳에서 가장 적게 버는 곳으로 옮기는 일"이라며 "이는 지배구조 개혁이 막고자 하는 바로 그것"이라고 비판했다.
FCP 역시 중앙일보 인수의 사업적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앙일보가 올해 상반기에만 9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오리온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무리한 사업 다각화라는 주장이다.
FCP는 오리온이 과거 온미디어와 베니건스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한 전력을 거론하며 중앙일보 인수가 과거 사업 다각화 과정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오리온이 2024년 1월 리가켐바이오에 5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도 제시했다.
주주들의 요구가 잇따르면서 오리온 이사회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FCP는 다음달 13일까지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터톤 캐피탈도 중앙일보 인수 중단과 주주환원 확대, 신규 투자에 대한 수익성 평가 기준 마련 등 세 가지 사항에 대해 서면 답변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