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SD, 수익 공유·지분 참여 제시…삼성·두나무 등 명단 포함
카카오·토스는 서클과 협력 검토…헥토는 양측 네트워크 참여

달러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수익 배분과 국경 간 송금·결제망 확장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사와 플랫폼도 글로벌 유통망의 접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이 파트너 보상 구조를 공개한 가운데 오픈스탠다드의 오픈USD(OUSD)는 수익 공유에 회사 지분 참여 기회까지 내세워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서클은 16일 USDC의 수익 배분과 상환 인프라 운영 구조를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약 14억달러 중 8억1900만달러를 유통 파트너 보상과 거래 비용으로 지출했다. 매출의 약 59%에 해당한다.
서클은 파트너가 자체 플랫폼에서 USDC 보유 잔액과 유통을 늘리면 해당 잔액에서 발생한 준비자산 운용수익 일부를 배분받는다고 설명했다. 준비자산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보유하는 현금·국채 등을 뜻한다. OUSD와 팍소스의 글로벌달러(USDG) 등 경쟁 스테이블코인의 수익 공유 모델에 맞서 USDC도 유통 기여에 따라 보상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OUSD는 준비자산 수익 공유에 지분 참여 기회까지 더하며 파트너 확보 경쟁에 나섰다. 향후 4~5년간 OUSD 공급과 거래 활성화에 기여한 파트너에게 회사 지분 상당 부분을 배분한다는 구상이다. 참여 기업은 수익을 나누는 데 더해 회사의 성장과 운영 방향에도 관여할 기회를 얻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두나무 등이 OUSD 파트너 명단에 포함돼 국내 기업의 고객 기반과 결제·유통망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와 연결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다만 파트너 명단 등재가 실제 서비스 상용화나 지분 취득의 완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OUSD가 수익 공유와 지분 참여를 앞세워 파트너를 모으는 가운데 서클은 유통 보상에 더해 USDC를 실제 송금·결제에 활용할 생태계도 넓히는 전략이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기업 간 해외결제 업체 타자페이를 4억달러 규모 주식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타자페이가 확보한 100개 이상 시장의 현지 지급망과 은행·핀테크 파트너를 USDC와 연결해 활용처를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국내 금융업계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는 7월 서클과 업무협약을 맺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인프라 협력을 검토하기로 했다. 같은 달 토스·토스뱅크도 서클과 손잡고 USDC 활용과 해외 결제·송금, 실시간 정산 등의 협력 가능성을 살피기로 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경쟁을 계기로 두 네트워크에 모두 참여해 해외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업도 등장했다. 헥토파이낸셜은 2월 서클의 글로벌 결제망 CPN에 합류한 데 이어 이달 OUSD 연합체에도 참여했다. CPN을 통해 USDC 기반 해외 송금·정산을 추진하는 한편, OUSD를 해외 송금과 기업 간 결제·정산 등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사용처를 확보하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객과 가맹점, 계좌·정산망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금융망에 연결하는 움직임이 구체화된다"라며 "기존 결제사업자가 디지털자산 유통망의 주요 고객 접점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