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트렁크 바닥판이 3단으로 '착착'…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의 아이디어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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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개 팀 중 6개 팀 본선 진출…17회 이어온 기술 경연
트렁크 활용성 높인 '트라이폴드 러기지 보드' 대상 영예
임직원 아이디어 양산 차량에도 적용…연구개발 혁신 문화 확산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M.S.V.2'팀이 대상을 차지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대상 수상팀의 이름이 호명되자 행사장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130개 참가팀 가운데 최고상을 거머쥔 주인공은 'M.S.V.2'팀. 연구원들이 약 4개월간 다듬은 아이디어가 기술로 구현돼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 R&D본부와 AVP본부가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사내 기술 경연 행사다.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제품까지 직접 제작한다. 남양연구소 준공 30주년인 올해는 '혁신의 기원'을 주제로 열렸다. 4월부터 접수된 130개 팀의 아이디어 중 제안·구현·검증 과정을 통과한 6개 팀만 본선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본선 진출팀에 제작비와 제작 공간을 지원했다. 참가자들은 약 수 개월 간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했다. 수상팀에는 포상금과 해외 박람회·생산거점 견학 기회가 주어진다.

대상 수상작은 차량 트렁크 활용성을 높인 '트라이폴드 러기지 보드'다. MSV 내장설계팀 파트장과 책임연구원 3명으로 구성된 M.S.V.2팀이 선보였다. 유모차나 레저용품처럼 큰 짐을 실을 때 기존 러기지 보드를 떼어내야 하는 불편을 해결하는 데서 출발했다.

시연에서 보드를 앞으로 밀자 3단으로 접힌 뒤 후면에 고정됐다. 보드를 분리하지 않고도 트렁크 하부까지 적재공간으로 쓸 수 있었다. 뒤쪽으로 확장하면 짐을 싣고 내릴 때 허리 부담을 덜어주는 '아웃슬라이드 모드'가 되고, 커피 등을 올려놓는 '차크닉 모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팀은 향후 AI로 짐의 크기를 인식해 보드를 자동으로 접는 기술도 구상하고 있다.

▲'M.S.V.2'팀이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시연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M.S.V.2팀은 수상 후 "복잡한 구조로 만들지 않은 것이 장점이었다"며 "고객이 접근 가능한 수준으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복잡한 첨단 장치보다 고객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덜어주는 아이디어가 최고상을 받은 셈이다.

다른 팀들도 이날 직접 제작한 기술을 시연하며 아이디어를 뽐냈다. 상용차 운전자의 하루를 1분 영상으로 남기는 '히어로 레코더',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스마트 글라스 '아이 브릿지', 아이의 몸에 맞춰 형태가 바뀌는 '핀 프린트 시트' 등이 공개됐다. AI 기반 영유아 모니터링 기술 '늘봄'과 조명·후석 화면으로 멀미를 줄이는 '멀미 제로(Zero)'도 경쟁했다.

심사는 임원 5명과 임직원 100명이 맡아 각각 30%, 70% 비중으로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컴포트 드라이브'와 'T4B', 우수상은 '아이 캔 두 디스 올데이', '보디가드', '늘봄'팀에 돌아갔다.

현대차·기아가 이 행사를 이어오는 이유는 창의적인 발상을 실제 고객 가치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2021년 최우수상 '다기능 콘솔'은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양산됐다. 지난해 수상작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소프트웨어'도 북미·유럽 판매 5세대 투싼에 적용됐다. 2023년 대상작 '데이지'는 시각장애인의 버스 탑승을 돕는 기술로 실증 시험까지 진행했다.

올해는 플레오스 앱 개발을 주제로 한 사내 해커톤 '24H 코드 레이스'도 신설했다. 해커톤 대상은 아이의 반응에 따라 동화 내용이 바뀌는 오디오 앱 '테일싱크'가 받았다.

이재규 현대차·기아 차량개발1담당 전무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가 모빌리티의 혁신을 거듭할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다”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 문화에 혁신을 더해가겠다”고 말했다.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문현호 기자 m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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