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개인 소장품 오인 전시 사과…“중대한 착오이자 불찰”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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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인사 글씨를 독립운동가 유묵으로
국민·유족·박물관 직원에 잇따라 사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자신의 소장품인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를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한 데 대해 사과했다. 앞선 사과 과정에서 소장자가 본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책임도 인정했다. 국정감사에서는 국민과 유족, 직원들에게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19일 유 관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 앞서 사과문을 발표하며 “철저하지 못한 고증으로 친일파의 글씨가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되어 국민 여러분과 역사 앞에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 이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박원근 지사와 유족에게는 검증 오류로 독립운동의 명예에 상처를 입힌 점을 사죄했다. 직원들에게도 관장 개인의 소장품을 둘러싼 문제로 비판을 받게 한 데 미안함을 전했다. 박물관의 전문성과 유물에 대한 신뢰는 직원들의 소명의식과 노력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작품을 전시에서 빼고 검증 결과를 알릴 당시에도 소장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당시 관장 개인 소장품임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술사학자로서 자신의 실수를 공개하지 못한 일을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로 규정하고 다시 사과했다.

논란의 대상은 지난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출품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이다. 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됐다. 그러나 개막 한 달여 만에 한때 박원근이라는 이름을 썼던 박중양의 작품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물관은 해당 유묵을 철거한 뒤 서예·근현대사·고문헌·보존과학 분야 전문가 7명과 재검증을 진행했다. 최종 판단은 박중양의 글씨였다. 전시 철수와 조사 결과 발표 당시 사과가 있었지만, 유 관장의 소장품이라는 점은 국감을 앞둔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유 관장은 “전시 철수와 검증 결과 발표시 대국민 사과를 올린 바 있으나 당시 관장 개인 소장품임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라며 “박원근 지사 유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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