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證 “AI 신용위험에 외국인 매도 지속…코스피 5200선 지지 시험”

기사 듣기
00:00 / 00:00

현대차증권은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AI 투자 기업의 신용위험 확대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코스피 반등은 국내 요인보다 미국 반도체주 안정과 AI 관련 신용위험 완화 등 대외 변수에 달렸다고 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9일 “현재 AI 관련주 조정은 수요 둔화보다 자금조달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핵심”이라며 “데이터센터 기업의 신용위험이 설비투자 축소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 반도체주 약세 요인”이라고 밝혔다.

16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 하락하며 8거래일 연속 내렸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이다. 10월 6일 이후 8거래일 동안 낙폭은 16%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가 1.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AI 수요 자체는 견조하다고 봤다. 미국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GPU 임대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전 세대인 H100 가격도 강세다. 문제는 고금리 환경에서 대규모 차입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진행하는 업체들의 재무 부담이다.

대표적으로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금리 상승과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취약한 구조다. 최근 채권 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차입금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위험 확대가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과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금도 AI 비중이 낮은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 비중이 높은 만큼 외국인 매도 압력이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업종 분산이 가능한 일본 증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대형 기술기업 기업공개(IPO)도 수급 부담으로 지목했다. 11월 앤트로픽 상장과 내년 오픈AI 상장을 앞두고 IPO 참여 자금 확보와 AI 투자 비중 조정 과정에서 기존 기술주 비중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지난 7월 29일 장중 저점인 5262선을 시험할 것으로 봤다. 이 선이 무너지면 심리적 지지선인 5000선이 다음 확인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낮아진 지수 수준만으로 반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반도체주 하락 진정과 AI 관련주 CDS 프리미엄 하락, 유가 안정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앤트로픽 상장까지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외국인 순매수가 점차 돌아오면서 코스피도 반등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