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iPhone Duo)가 사전예약 직후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시장 수요가 확인됐다며 폴더블 부품 공급망의 추가 발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19일 밝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듀오가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직후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며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최종 조립 단계의 수율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확인된 수요는 부품 공급사에 추가적인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의 예상 출고일은 내년 1월25일까지 밀렸고 한국과 중국 사전예약 페이지에서도 내년 1월22일로 지연됐다.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두 색상과 모든 저장용량 모델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애플은 구체적인 예약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배송 대기기간이 내년 1월까지 늘어나면서 일부 리셀 플랫폼에서는 공식 판매가격을 크게 웃도는 프리미엄도 형성됐다.
메리츠증권은 초기 흥행이 부품 발주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채널체크 결과 아이폰 듀오는 외장 힌지와 UTG 등 주요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을 담당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하며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이 올해 600만대 이상의 출하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율 손실을 감안해 완성품 생산량보다 많은 부품을 투입해야 하는 구조다. 유리섬유 등 일부 상위 소재의 공급 제약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확인되면서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발주 필요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완성품 수율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목표 출하량을 맞추기 위한 부품 투입량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아이폰 듀오향 부품 공급사들의 단기 출하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까지 폴더블 시장의 높은 출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폴더블 패널 출하량 가운데 국내 고객사향 물량이 올해 1000만개에서 2027년 12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고객사향은 같은 기간 800만개에서 1500만개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고객사의 경우 차세대 트리플폴드와 보급형 와이드폴드 등 신규 폼팩터 확대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북미 고객사는 올해와 달리 2027년부터 폴더블 제품의 연중 판매가 본격화되고, 생산 수율 안정화와 9월 성능이 개선된 2세대 제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출하량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점유율 변화도 폴더블 생태계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2026년 예상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32%, 애플 26%, 화웨이 24%다. 애플이 첫 제품 출시와 동시에 폴더블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 중심이던 시장이 복수의 대형 업체가 경쟁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과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역으로 폴더블 적용이 확대되고, 롤러블과 슬라이더블 등 신규 폼팩터 상용화도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은 커버리지 내 최선호주로 파인엠텍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사의 폴더블 시장 확대에 따른 동반 수혜가 가능하다는 이유다. 2027년을 바라보는 투자 대안으로는 도우인시스를 제시했다. 폴더블 출하량 확대에 따라 UTG 수요가 증가하고 공격적인 증설을 통한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아이폰 듀오의 초기 흥행으로 폴더블 시장에 대한 수요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수율 안정화 이전에는 오히려 추가 부품 발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2027년에는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출하량 확대가 예상돼 폴더블 밸류체인의 재평가 기회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