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이용객 “5시간째 대기”…밤 10시께 정체 완화
죽녹원 우송당 지붕 해체하며 진화

18일 강한 비바람이 전국 곳곳을 덮치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에서는 백화점 이용객들이 수 시간 동안 차량을 빼지 못했고,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결항과 회항이 이어졌다. 담양 죽녹원 우송당에서는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지붕 일부를 해체하며 진화 작업을 벌였다.

18일 기상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북구에는 한때 시간당 53.5㎜의 비가 쏟아졌다. 오후 9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강북구 75.5㎜, 은평구 68㎜, 성북구 65㎜, 도봉구 64㎜ 등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강풍에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도로 곳곳에 물이 찼다.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서는 차량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서행했고, 일부 상인과 주민들은 손으로 낙엽을 걷어내며 배수 작업을 도왔다.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도로는 오후 3시 4분께 침수로 전면 통제됐다.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가로수가 도로로 쓰러져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중랑천과 양재천 등 서울 하천 29곳도 한때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소방에 접수된 피해는 129건이었다.

강풍에 시설물이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사고도 이어졌다. 오후 1시 23분께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물탱크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했다. 운행 중인 차량에 낙하물이 떨어져 50대 남성 운전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오후 2시 48분께는 마전동 완정사거리 일대가 침수돼 차량 안에 갇힌 3명이 구조됐다. 남양주시에서도 도로에 물이 차 운전자가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용인시 기흥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천장 등에 누수가 발생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기북부에서도 고양시 행신동·화정동·토당동과 파주시 운정동, 의정부시 중앙지하차도·녹양역 사거리 등이 침수됐다. 고양시에서는 기상 악화로 ‘행주가 예술이야’의 산성음악회 등 일부 프로그램이 취소됐다.
기상 악화는 항공기 운항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결항한 항공기는 40편으로, 기상예보에 따라 사전에 운항을 취소한 36편과 당일 취소한 4편이 포함됐다. 지연 항공기는 34편, 회항 항공기는 9편으로 집계됐다.

18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충남에서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는 55건이었다.
오후 2시 51분께 서산시 예천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넘어져 주변 차량 운행이 한때 통제됐다. 오후 2시 27분께 태안군 안면읍에서는 건물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진시 읍내동에서는 건물 옥상에 텐트가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서도 나무 쓰러짐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청권에서는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전북에서는 나무 쓰러짐 5건과 천막 넘어짐 1건 등 모두 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강수량은 순창 복흥 60㎜, 임실 55.2㎜, 정읍 내장산 49㎜ 등이었다.
제주에서는 오후 2시 54분께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 숲터널 구간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소방 당국은 차량을 우회시키고 나무 제거 작업을 벌여 오후 4시 2분께 안전 조치를 마쳤다. 오후 4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의 일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2m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주변 도로의 교통 정체가 주차장까지 이어지면서 이용객들이 수 시간 동안 차량을 빼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화점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출차를 제한했다. 백화점 측은 주말 방문객이 몰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비로 반포 일대 교통 체증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인근 차량 정체는 18일 오후 10시께부터 점차 해소됐다. 백화점 측은 출차하지 못한 고객들이 19일까지 추가 주차요금 없이 차량을 가져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 안에 있는 우송당에서는 18일 오후 5시 9분께 불이 났다.
불길이 기와지붕 처마로 번지면서 소방 당국은 지붕 일부를 해체하며 진화에 나섰다. 불은 신고 접수 2시간 48분 만인 오후 7시 57분께 완전히 꺼졌으며,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었다.
우송당은 담양 출신 박동실 명창이 청년 시절 판소리를 배우고 익힌 장소를 이전·복원한 국악체험장이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