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역서 ‘왕은 없다’ 시위⋯중간선거 앞두고 사전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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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00여 지역서 행사⋯유권자 참여에 초점
비당파 집회 내걸었지만 현장선 트럼프 비판도
일부 참가자 “투표 독려만으론 부족” 이견

▲미국 뉴욕에서 17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미국 전역 약 2500곳에서 해당 시위가 열렸다. 과거 노 킹스 시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비판에 집중한 것과 달리 이날 참가자들은 내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 등을 독려했다. (뉴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해온 ‘노 킹스(No Kingsㆍ왕은 없다)’ 시위대가 내달 초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과거 이민 단속과 예산 삭감 등 트럼프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데 집중했던 시위가 이번에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전역 2500여 곳에서 열린 이날 집회는 중간선거 투표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최 측은 대규모 집결 대신 지역사회 중심의 행사를 독려했다. 약 200개 단체가 참여한 노 킹스 연합은 행사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소를 찾거나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라고 촉구했다. AP통신도 전국 각지의 집회 참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는 한편 조기투표 참여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연사들이 사전투표 참여와 주변 유권자 설득을 호소했다.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던 일을 기억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댈러스 집회에서는 의료비와 식량 지원, 전기요금 등 정부 정책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거론됐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주최 측이 내건 ‘비당파적 투표 참여’보다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비판이 더 두드러진 곳도 있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를 요구하는 구호와 정부의 이민·환경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LA) 집회는 앞선 노 킹스 행사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참가자들은 이민 단속과 물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행정부에 항의했다.

시애틀에서는 집회의 초점을 투표 독려에 맞춘 것이 운동의 메시지를 약화한다는 반발도 나왔다. 일부 활동가들은 이민 단속 반대 행진을 먼저 진행하며 투표 안내 행사와 거리를 뒀다. 반면 주최 측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투표 방법을 알고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시위의 실질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회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노 킹스 운동이 거리의 항의를 투표 참여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전국 참가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고 지역별로 집회 규모와 메시지도 달랐다. 운동의 정치적 비판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비당파적 투표 독려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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