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전자·기계 등 수출기업 원가 부담 확대 우려
대한항공·HMM은 매출 확대 기대

글로벌 해상·항공 운임이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수출기업과 운송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했고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해보다 25% 뛰었다. 자동차부품과 전자, 기계 등 수출기업에는 운송비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지만 대한항공과 HMM 등 운송업체에는 매출 확대의 기회다.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 상승으로 운송업체 역시 수익성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글로벌 해운 시황 분석기관 드류리에 따르면 15일 기준 세계컨테이너지수(WCI)는 40피트 컨테이너당 4485달러로 전주 대비 3% 상승했다. 3주 연속 하락한 뒤 나타난 반등으로, 아시아~유럽 노선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노선별로 상하이~로테르담 운임은 3522달러로 전주보다 6% 올랐다. 상하이~제노바 운임도 3945달러로 7% 상승했다. 아시아~유럽 노선은 13주 연속 하락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주 노선에서는 상하이~로스앤젤레스 운임이 7884달러로 3% 오른 반면 상하이~뉴욕 운임은 1% 하락한 1만75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항로별로 차이는 있지만 유럽과 일부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항공화물 시장에서도 운임 상승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조사업체 월드ACD(WorldACD)에 따르면 9월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출발 물동량은 10%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평균 항공화물 운임은 25% 상승했고 아시아태평양 출발 운임도 23% 올랐다. 첨단산업 관련 화물 수요와 연말 성수기 진입이 항공화물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물류비 상승은 수출기업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가전, 기계류 등 컨테이너 운송 비중이 높은 업종은 해상운임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이미 관세와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운송비까지 오를 경우 채산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업종별 영향은 운송 방식에 따라 다르다. 완성차는 주로 자동차 전용운반선(PCTC)을 이용하기 때문에 컨테이너 운임 상승이 직접적인 비용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자동차부품과 배터리 소재, 전자부품, 산업용 기계 등은 컨테이너 운송을 활용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운임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운임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기업일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나 대형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사들은 공급계약에 따라 단기간에 가격을 조정하기 쉽지 않다. 물류비 증가분을 고객사에 전가하지 못하면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대기업보다 물류 협상력이 약한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항공·해운업계에는 운임 상승이 매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화물 매출은 1조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AI와 반도체 등 고부가 화물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별 수요에 맞춘 탄력적인 공급 운영이 매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HMM도 운임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HMM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320억원, 영업이익 74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8%, 150% 증가한 수치다. 컨테이너 운임 반등과 선대 운영 효율화 등이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