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 금속사출 인쇄공장 화재는 시너(신나)를 이용한 금속 세척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에 스파크가 튀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한 합동감식반은 전날 화재가 발생한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5층짜리 금속부품 도장공장 내부를 감식했다.
감식반은 시너 내 톨루엔 성분이 기화하며 발생한 유증기에 정전기나 미세전기, 마찰열로 인한 스파크가 튀어 불이 붙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세척 작업장 내부는 유증기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방폭 장비나 관련 안전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발화 지점에서 1~2m가량 떨어진 곳에 시너가 담긴 깡통 수십 개가 발견됐으며 일부는 개봉된 상태였다.
이와 별도로 페인트통 수백 개가 현장에 쌓여 있어 급격한 연소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감식반은 현장 세척통에 남아 있던 세척 용액을 회수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김효성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금속을 세척한 뒤 옮겨 싣는 과정에서 유증기에 정전기나 마찰열로 인한 스파크가 튀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감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증기가 발생할 수 있는 현장임에도 방폭 장비나 시설은 없어 보였으며, 회수한 용액 감정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제4류 위험물인 제2석유류 등 인화성 물질이 담긴 용기가 다량 발견된 만큼 해당 물질의 정확한 성분과 용량을 파악하고 무허가 위험물 취급 등 보관·관리 과정에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공장은 위험물 취급 관련 허가를 받은 이력이 없으며 건축 면적(362㎡)이 설치 기준에 미치지 않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38분께 지상 5층짜리 건물 3층에 있는 공장에서 불이 나 2시간 28분 만인 오전 11시 6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선착대로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던 40대 소방대원 2명이 고립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가 치료 중 숨졌다. 다른 1명도 중상을 입었다.
다른 소방대원 4명과 공장 관계자 2명도 열탈진과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