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전자제품이 끌고 4분기 성수기까지⋯항공화물 다시 뜬다 [물류비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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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서버 등 고부가 화물 수요 확대…항공운송 중요성 부각
중국발 미국행 물량 17% 증가…유럽행은 10% 감소
美 스팟 운임 ㎏당 6.05달러…유럽과 노선별 온도 차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의 성장 동력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전자상거래와 연말 소비재 수요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화물의 중요성이 커졌다. 고가 제품을 신속하게 운송하려는 수요에 공급망 차질에 대비한 긴급 운송까지 더해지면서 항공화물이 제조업의 핵심 물류 수단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8일 항공화물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하이테크 산업의 수요 확대다.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조사업체 월드ACD(WorldACD)는 9월 항공화물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첨단기술 분야의 강한 수요를 지목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과 납기가 중요한 화물을 운송하고 공급망 차질에 대응하는 수단으로서 항공운송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서버, 전자기기·부품 등은 대표적인 고부가 화물이다. 이들 제품은 운송비보다 납기 준수가 중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첨단 반도체나 서버 부품은 생산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구축과 장비 가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높은 운송비를 감수하더라도 배송 기간을 단축할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항공화물 수요가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발 화물은 미국과 유럽 노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월드ACD에 따르면 9월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유럽으로 향한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홍콩발 유럽행 물량은 24% 줄었고 중국 본토발 물량도 2% 감소했다.

유럽행 물량 감소에는 저가 전자상거래 화물에 대한 통상 규제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저가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제도를 폐지하면서 중국과 홍콩발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가 위축됐다. 특히 전자상거래 물량 비중이 높은 홍콩에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화물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 중국발 미국행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발 미국행 평균 스팟 운임은 ㎏당 6.05달러로 30% 상승했다. 중국발 유럽행 평균 운임은 ㎏당 4.53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미국행은 현물운임, 유럽행은 전체 시장 평균운임이어서 두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항공화물 시장에서도 지역별 수요와 화물 구성에 따라 운임이 차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상거래 중심의 물량은 통상 규제에 민감한 반면 첨단산업 관련 화물은 납기와 생산 일정 등 기업의 공급망 전략에 영향을 받는다. 항공사 역시 단순히 운송 물량을 늘리기보다 노선별 수요와 화물 특성에 맞춰 공급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4분기에는 연말 소비 성수기까지 더해지면서 화물 수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높은 유가와 지정학적 불안, 지역별 통상 규제 변화는 변수로 남아 있다.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수요가 전통적인 연말 성수기와 맞물려 항공화물 시장의 성장세를 얼마나 뒷받침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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