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북한군 송환 공개한 우크라이나, 한국 대북ㆍ대러 접근법 일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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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문제 오래 끌수록 이재명에 손해, 공개 다툼 좋지 않아”

▲왼쪽부터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 에마 챈릿-에이버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치·안보 국장, 시드니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가 15일(현지시간) 화상 세미나를 열고 있다. CSIS 유튜브 화면 캡처.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대외 접근법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드니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CSIS 주최 세미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가로막을 수 있는 모든 잠재적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시점에 북한을 불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한다”며 “러시아도 자극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로 그런 접근 방식이 어느 정도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에마 챈릿-에이버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치·안보 국장도 “(이 대통령은) 김정은이 느꼈을 굴욕감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이들은 군인이지 일반 탈북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한의) 영웅적 서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특히 민감한 문제”라며 “이 문제가 유엔총회라는 매우 주목받는 무대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공개되면서 대단히 큰 관심을 받는 사안이 됐고 이 대통령이 매우 강하게 반응한 건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한국이 이번 일에 그토록 화를 낸 이유 중 일부는 한국 역시 러시아에 대한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간접적으로 물자를 공급해오고 있지만, 동시에 언젠가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재개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들을 다시 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정부의 이러한 복잡한 사정을 몰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에 조용한 해법을 권했다. 사일러 고문은 “이 문제를 오래 끌수록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느낄 수 있다”며 “며칠 안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북한이 뭔가 발언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이 대통령에겐 국내적으로 또 하나의 정치적 손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 석좌 역시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다투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며 “그건 아마도 물밑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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