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英·싱가포르 등 주요국 재무·ADB 총재 양자면담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공급망 안정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여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글로벌 불균형 완화를 위한 구조개혁 노력과 G20 거버넌스를 통한 포괄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16일 재경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G20·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올해 G20 의장국인 미국과 G7 의장국 프랑스가 주최한 마지막 대면 재무장관회의다. 이 부총리로서는 지난달 취임 후 주요 다자 국제무대 데뷔전이다.
먼저 이 부총리는 G20 회의에서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고물가·고금리 대응, AI 등 신기술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최근 글로벌 경제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부총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G20 국가들은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며 AI 등 미래 성장동력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G20 회원국들은 올해 G20 재무트랙 논의를 정리하며 "경제성장과 글로벌 불균형·부채 문제, 금융안정·규제 개선 및 금융이해력 제고 등 핵심 주제들을 집중 논의했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리는 "내년에는 한국이 미국, 영국과 함께 G20 트로이카(G20 전임·현임·차기 의장국 3개국간 협력 체제)를 구성하는 만큼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부총리는 같은 날 저녁 G7 재무장관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한국이 5월에 이어 한 해에 G7 재무장관회의에서 연속 초청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부총리는 특정 국가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다른 국가의 적자 누적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거시경제 정책과 구조개혁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불균형 등 세계경제 주요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G7 내 협력뿐 아니라 G20 거버넌스를 통한 포괄적인 협력도 중요하다고 했다.
아프리카를 주제로 열린 G7 재무장관회의 부대행사에서 이 부총리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같이 투자와 부가가치 창출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며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장관급 회의(KOAFEC)와 같이 아프리카와 지속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번 일정을 계기로 일본·호주·독일·싱가포르 등 주요국 재무장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과 첫 양자 면담을 가졌다.
먼저 이 부총리는 이날 아침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을 만나 G20 글로벌 불균형 스터디그룹 공동의장을 수임하며 "양국이 보여준 팀워크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차관보 재직 시절인 2021년 국내 요소수 수급난 당시 호주 측에서 긴급 물량 확보에 협조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에너지·핵심광물 등 공급망 협력에 양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약식 면담을 가졌다. 독일은 양국이 제조업 및 핵심광물 등 공급망 등 분야에서 핵심 파트너 관계임을 언급했다. 특히 자동차·화학·제약 등 독일이 강점을 가진 전통 산업에서 피지컬 AI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첨단 산업에서 강점이 있는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이 부총리는 3대 메가프로젝트 등 국내 주요 AI 투자 내용을 소개하며 독일 등 유럽 국가의 경제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청년 고용 등 경제 회복력 강화가 매우 중요한 과제인 만큼 재무당국간 적극 협력하자"고 말했다. 힐리 장관은 "양국이 G20 의장국을 연이어 수임하는 만큼 글로벌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G20 초청국인 인드라니 투라이 하자 싱가포르 재무부 제2장관과는 양자·다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은 내년 아시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의 공동 의장을 맡을 예정으로, 역내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이 부총리는 한국이 추진하는 전략형 국부펀드와 관련, '테마섹'을 운영하는 싱가포르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칸다 마사토 ADB 총재와의 면담에서는 지난달 칸다 총재의 방한 및 이재명 대통령 예방 시 주요 의제였던 AI·핵심광물·원전 분야 협력 등에 대한 후속 조치가 논의됐다.
이 부총리는 정상외교 성과가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ADB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한편 우수 한국 인력의 ADB 진출 확대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