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군립 울주병원 지원 나선다…지역 필수의료 공백 메울까

응급환자 배후 진료과 직행 ‘패스트트랙’ 추진…퇴직 교수·전공의 연계도 논의
온병원그룹과 협력 확대…11월 3자 진료협약 예정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울주군립병원 관계자들과 울산대학병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주군립병원)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를 지역 안에서 치료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울산대학교병원이 군립 울주병원 지원에 나선다.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역량을 지역 공공의료기관과 연결해 의료 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협력 논의가 실제 진료 인력 확보와 환자 이송·진료 체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울주병원 수탁기관인 온병원그룹의료재단 온병원과 울산대병원은 15일 울산대병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울주병원 운영 활성화와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온병원그룹에서는 김동헌 병원장과 설립자인 정근 원장, 김우택 행정본부장 등이 참석했고, 울산대병원에서는 박종하 병원장과 주요 간부진이 자리했다.

핵심은 응급환자 진료 연계다. 박종하 울산대병원장은 주간에 울주병원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필요한 배후 진료과로 바로 연결하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환자가 여러 단계를 거치며 진료가 지연되는 상황을 줄이고, 상급종합병원의 전문 진료 역량을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의료인력 확보 방안도 논의됐다. 온병원 측은 지역·필수의료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울산대병원 퇴직 원로교수의 울주병원 진료 지원을 요청했다. 전공의들이 공공의료기관 수련 과정에서 울주병원에 파견될 수 있도록 협조도 당부했다.

두 병원은 오는 11월 중 울주군 온양읍 울주병원에서 울산대병원·온병원·울주병원 간 진료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을 계기로 지역 의료기관 간 진료 연계를 구체화하고 울주군의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양측의 과거 인연도 소개됐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과 정근 원장은 울산대병원의 전신인 ‘혜성병원’에서 진료했던 경험을 나눴다. 정 원장은 1986년 혜성병원 안과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진료했던 일화를 전하며, 정 회장의 ‘할 수 있다’는 말을 지금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인연이 협력의 계기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지역완결형 의료체계의 성패는 상급병원과 지역병원 간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진료로 이어지는 인력과 절차를 마련하고, 환자가 지역 안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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