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美 물가 쇼크에 직격탄⋯日 닛케이 4.9%↓

美 9월 CPI 3.7%…예상치 상회
홍콩 항셍 약세…금리 부담 확대
대만 자취안지수도 3%대 급락해
AI 설비투자 자금 부담감 재부각

▲15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 장중 변동 추이. (출처 마켓워치)

1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AI 관련 기술주의 동반 급락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고, 고금리에 취약한 AI·반도체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 3.6%를 웃돌았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1.9% 하락한 충격은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으로 확산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키옥시아, 대만 TSMC 등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과 한국처럼 AI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이 증시를 주도했던 시장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8.34포인트(p) 떨어진 6만4425.95에 마감했다. 하락폭은 4.90%에 달했다. 토픽스지수도 97.44p(2.38%) 내렸다. 종가는 3999.34로 지난달 11일 이후 약 1개월 만에 4000선을 내줬다.

중국 상하이ㆍ선전거래소 주요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51.67p(1.23%)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4166.01에 머물렀다. 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59.75p(1.59%) 내려 3707.48에 폐장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5.96p(3.41%) 내려 4만6969.87에 장을 마쳤다. 우리시간 오후 4시 4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27% 하락세다.

이날 일본 증시는 반도체 장비와 메모리 관련 기업의 중장기 수요가 남아 있음에도 주가를 떠받칠 만한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약 9.4%, 도쿄일렉트론은 약 7.8%, 키옥시아는 약 13.1% 하락했다.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과 고평가 부담이 겹치면서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노무라종합연구소(NRI)는 장중 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 높은 미국 CPI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다시 자극했고, 이로 인해 AI 및 반도체주가 하락했다”며 “특히 장기금리 상승이 AI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투자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과 함께 엔화 강세, 채권 가격 상승이 나타나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세가 형성됐다.

대만 시장도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 압박이 거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다.

한편, 한국 코스피는 7.57%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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