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인력난·규제 개선 호소…이소영 “성장사다리 확충하겠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후 첫 권역별 현장행보로 충남 천안의 반도체 소재기업을 찾았다. 정부가 중소기업 성장 지원체계 확대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전문인력 부족과 공장 입지 규제, 후속 연구개발(R&D) 지원 등 애로사항이 잇따랐다.
이 장관은 15일 천안 엘케이켐에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도약(Jump-up) 프로그램’ 참여기업 5개사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장관은 원료 투입부터 합성·정제까지 자동화된 반도체 소재 생산공정을 살피고 중앙제어실에서 유해화학물질 관리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연구소에서는 얇고 유연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필름을 직접 들어 보며 “건물에도 붙일 수 있고 차 위에도 붙일 수 있다”며 “7대 시드(SEED) 프로젝트의 첨단 재생에너지 기술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중기부는 2027년부터 점프업 프로그램을 기존 단일 트랙에서 △매출 100억원 이상 ‘점프업100’ △500억원 이상 ‘점프업500’ △1000억원 이상 ‘점프업1000’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단계별 지원 바우처는 최대 6억원·8억4000만원·15억원이다. 내년 220개사를 신규 선정하고 2030년까지 도약기업 1500개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기업들의 애로사항 건의도 이어졌다. 김태현 에르코스 영업본부장은 영유아 식품의 안전성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에 비해 마케팅 비용과 인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케이엘큐브 대표는 참여기업 간 컨설팅 우수사례 공유를 요청했다.
하홍 영풍전자 사장은 방산 부품의 독자 수출 과정에서 전문인력 부족과 해외 계약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 사장은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해외영업을 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며 인건비 지원과 법률 자문 확대를 건의했다.
정진모 새한 사장은 로봇 부품 신사업과 관련해 “중소기업이 신사업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기술 개발부터 실증, 양산까지 사업화하는 데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라며 후속 R&D 지원을 요청했다.
이창엽 엘케이켐 대표는 공장 입지 규제와 투자지원 제도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저수지 상류 2㎞ 이내에서는 유해물질 사용·보관은 가능하지만 제조는 제한된다며 “어느 한 기관이라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원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의 투자 필요성과 사업성을 고려해 국비·지방비 부담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장관은 해외 계약 관련 법률 자문과 점프업 전용 R&D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산 분야에서는 중기부와 방위사업청이 신안보 중소기업 육성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관련 기업들과 별도로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국가 차원에서 역점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대규모 투자가 대기업의 낙수효과를 넘어 역량 있는 첨단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와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며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강력한 성장사다리를 확충하고, 현장에서 제기된 연구개발·해외진출·규제 등의 애로사항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