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독야청청’⋯엔비디아 이어 시총 5조달러 클럽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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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주 매도세 속에도 종가 기준 첫 5조달러
신중한 자본지출ㆍ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방어
부진했던 AI 부문서도 반전 모색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14일(현지시간) 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의 매도세 속에서도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하며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5조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0.50% 상승한 342.96달러에 마감했다. 시총은 5조50억달러(약 6760조원)로 집계됐다. 앞서 애플 시총은 장중 5조달러를 여섯 차례 ‘터치’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5조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이번 기록은 존 터너스가 9월 새 CEO에 취임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나왔다.

애플 주식은 매출 증가율이 S&P500기업 평균보다 낮은데도 지수 전체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애플 주식을 안전자산처럼 여기고 애플의 사업을 예측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 전 CEO 체제에서 애플이 성공한 비결 중 하나는 자본지출을 제한해 투자자 수익률을 높이고 사업 위험을 크게 낮춘 것이다. 빅테크 경쟁사들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AI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는 지금 이런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애플은 핵심 사업인 기기 제조와 기기용 고마진 서비스 판매에 집중해 왔다.

애플 투자자들은 회사의 사업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칩 비용 급등이 이익률을 위협하는데도 주가를 끌어올린 것에서 알 수 있다. 애플은 통상 구형 아이폰을 포함해 제품 전반의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론적으로 이런 조치는 아이폰 구매자들이 기기 교체를 미루게 해 애플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애플의 주가는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애플 기기 구매자들이 인상된 가격을 감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 결과 이익률이 낮아지더라도 애플은 전체 이익을 유지하거나 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오랫동안 자사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졌던 AI 부문에서도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자체 최첨단 AI 모델 개발에 실패했고, 음성비서 시리도 경쟁사에 크게 뒤처지도록 내버려 뒀다. 챗GPT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챗봇에 기대하는 수준을 바꿔 놓았다. 그러나 애플은 올해 발표된 새로운 ‘시리 AI’를 통해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출시된 접이식 신형 아이폰 ‘듀오’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고 새로운 시리 AI가 아이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랜 지연 끝에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자사의 AI 기능을 현지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12월 iOS 27.3 업데이트 일환으로 2년 전 미국에서 적용된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에도 도입한다.

WSJ는 “AI는 터너스가 자신의 족적을 남길 전장이 될 수 있다”면서 “그가 애플에 혁신과 성장의 새 시대를 열지, 아니면 사람들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규정해 온 기업으로서 애플의 지위를 잃을지가 AI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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