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 기대감은 '쑥'⋯지방은 미분양 부담에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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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입주전망 17.2p 상승⋯서울 108.3
전국은 3개월째 하락⋯지방 79.3으로 뒷걸음
9월 입주율 68.2%⋯잔금대출 부담은 여전

(사진제공=주택산업연구원)

전국 아파트 입주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과 전세 매물 부족이 맞물리며 입주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지방은 미분양과 공급 부담에 입주 여건이 악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입주율은 개선됐지만 잔금대출과 기존주택 매각 지연 등 자금조달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2.6으로 전월(87.6)보다 5.0포인트(p) 하락했다. 7월 97.5를 기록한 이후 8월 94.4, 9월 87.6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다. 7월과 비교하면 14.9p 떨어진 수준이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향후 아파트 입주 여건을 조사한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입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100을 밑돌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의 흐름이 엇갈렸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98.2로 전월(81.0)보다 17.2p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89.0에서 79.3으로 9.7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 간 지수 격차는 전월 8.0p에서 이달 18.9p로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90.6에서 108.3으로 17.7p 오르며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인천은 65.3에서 89.2로 23.9p 상승했고 경기는 87.0에서 97.2로 10.2p 올랐다. 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전망이 개선됐지만 인천과 경기는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서울은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과 전세 매물 감소가 입주 기대감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전세 공급 부족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신규 아파트 입주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천과 경기는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기준선을 회복하지 못해 수도권 내에서도 입주 여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누적과 신규 공급 부담이 입주 전망을 짓누르고 있다. 특히 광주는 전월 대비 18.9p, 경남은 20.0p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택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주택 매각 지연까지 겹치며 입주 여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보다 개선됐다.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2%로 8월(59.5%)보다 8.7%p 상승했다. 앞서 7월 68.1%였던 입주율은 8월 들어 8.6%p 하락하며 60% 아래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다시 60% 후반대를 회복했다.

다만 입주율 반등을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9월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개선 효과가 반영된 데다 금융 규제로 인한 입주자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주율 자체도 70%에 미치지 못해 신규 아파트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입주 사유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9월 미입주 원인 가운데 잔금대출 미확보가 3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주택 매각 지연도 31.5%에 달했다. 두 요인이 전체 미입주 사유의 68.5%를 차지한 것이다.

8월에도 잔금대출 미확보(37.2%)와 기존주택 매각 지연(31.4%)이 주요 미입주 사유로 꼽혔다.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은 전월보다 0.2%p 낮아졌지만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주택 매각 지연 비중도 0.1%p 높아졌다. 대출 규제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과 기존주택 처분 지연이 맞물리면서 입주 부담이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입주물량 증가도 변수다.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전월보다 약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잔금대출과 기존주택 매각 지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9월의 입주율 개선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9월 입주율 상승은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개선으로 볼 수 있다"며 "10월에는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미분양 부담이 큰 지방을 중심으로 입주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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