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 따른 충격으로 큰 폭으로 하락 종료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차입 비용에 민감한 AI와 반도체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62포인트(0.09%) 내린 5만1621.48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86.51포인트(1.11%) 하락한 771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11.51포인트(1.88%) 떨어진 2만6692.87에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9월 전 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 올랐다. 시장 전망치 3.6%를 웃돌았다.
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7%로 반영했다. 전날의 22%에서 높아진 수치다.
앞서 지난달 FOMC에서는 위원 12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연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긴축이었다. 또한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한 차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 상향 조정의 가장 큰 배경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함이었다.
뉴욕 소재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물가 보고서가 연준의 물가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압력을 높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반기지 않는다”며 “물가는 시장과 연준에 여전히 최대의 적”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30% 급락해 6거래일 연속 내렸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엔비디아(-3.16%)ㆍ브로드컴(-3.10%)ㆍ마이크론(-4.08%)ㆍAMD(-5.73%)ㆍ인텔(-4.56%)ㆍSK하이닉스 ADR(-6.0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또 차입 비용 상승에 민감한 AI 인프라 기업인 오라클(-8.83%)ㆍ코어위브(-15.46%)ㆍ네비우스(-10.08%) 등도 폭락했다.
바클레이스가 AI 서버 제조업체 델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하향 조정한 뒤 두 회사 주가는 각각 11.27%, 8.28% 떨어졌다.
애플은 0.5% 상승해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5조달러를 웃돌며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주식 및 채권 거래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자금 세탁 및 제재 위반에 대한 규제 당국의 벌금 부과와 관련된 비용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주가는 4.76%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3분기 순이익은 회사의 주식 트레이더들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자산 관리 부문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익을 올리면서 증가했으나 주가는 2.75% 떨어졌다.
MSCI 세계지수는 0.9%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5달러(1.01%) 오른 배럴당 95.09달러에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37달러(0.35%) 상승한 배럴당 106.06달러로 집계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본사를 공격하고, 이란이 새로운 유조선 표적 전술을 쓴다고 밝히면서 중동 긴장이 더욱 고조된 영향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9.40달러(1.66%) 내린 온스당 4107.90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1.9% 하락한 개당 8만1789.53달러, 이더리움은 3.2% 떨어진 2428.7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1bp=0.01%포인트) 떨어진 5.19%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0.3%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