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본행, 누구는 숲을 걷고 누구는 274㎞를 달린다 [주말&]

소도시로 넓어진 항공편 겨울 예약은 일본 강세
단풍과 온천에 식문화 더한 계절별 상품의 확대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은 찜질방과 사우나에 주목

▲일본 후지산을 배경으로 라이딩을 즐기는 투어 참가자들 (사진제공=모두투어)

일본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에서 ‘무엇’으로 넓어지고 있다. 온천과 미식을 찾아 소도시로 향하고 오키나와 장수마을에서 요리를 배우거나 후지산 일대를 자전거로 달린다. 일본행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행업계도 명소를 둘러보는 일정에 취향에 맞는 체험을 더하고 있다.

15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의 11~12월 패키지 예약은 일본이 전체의 50.5%로 가장 많았다. 모두투어가 이달 접수한 11월 출발 해외여행에서도 일본이 35.3%로 선두였다. 하나투어의 올해 2분기 일본행 패키지·항공권 이용객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가까운 거리와 짧은 일정, 엔화 약세가 선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시기별로는 선호 지역이 달랐다. 모두투어의 12월 출발 예약에서는 동남아가 36.8%로 일본의 30.6%를 앞섰다. 노랑풍선에서는 홋카이도와 도쿄 예약이 전년의 각각 3.2배, 3.1배였고 오키나와·오사카도 2.9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오키나와 류큐무라 전통복체험 (사진제공=노랑풍선)

가족 여행객의 숙소 검색에서도 일본에 대한 관심이 확인됐다. 이날 아고다가 아동을 1명 이상 동반한 한국인의 올해 11월~내년 1월 체크인 예정 검색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곳 중 5곳이 일본 도시였다. 후쿠오카는 검색량이 전년보다 61% 늘어 2위, 오사카는 8% 증가해 3위를 차지했다. 도쿄와 오키나와도 순위에 들었고, 삿포로는 46% 늘면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여행사 예약에 이어 자녀와 함께할 숙소를 찾는 단계에서도 여러 지역으로 관심이 향한 셈이다.

관심은 익숙한 대도시에만 머물지 않는다. 스카이스캐너의 2027년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 하코다테는 검색량 증가율 443%로 1위에 올랐다. 오미타마와 고마츠도 각각 199%, 104% 증가해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항공권 가격 하락을 기준으로 한 가성비 순위에서는 미야자키가 34% 하락으로 선두였다. 검색 관심과 비용상 이점이 서로 다른 도시를 가리킨 셈이다.

항공 공급 확대는 이런 선택지를 실제 일정으로 연결한다. 하나투어는 이달 31일까지 인천-도야마 직항 전세기를 운영한다. 다테야마-구로베 알펜루트와 가까운 공항을 이용해 지상 이동 시간을 줄이는 구성이다. 운항 종료 뒤에는 나고야 노선으로 관광을 이어갈 계획이다. 계절 명소에 접근하는 경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소도시 상품 확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현지에서 보내는 시간도 계절에 맞춰 달라진다. 하나투어의 ‘풍경을 걷는 홋카이도 4일’은 비에이 산책과 조잔케이 등불축제, 온천호텔 숙박을 묶었다. 겨울 상품인 ‘웰니스 규슈 4일’에는 료칸 노천탕과 일식 정찬,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하지 않는 도자기 공방 견학을 담았다. 가을의 경관 감상과 겨울의 휴식에 지역 문화를 보탠 방식으로 읽힌다.

▲오키나와 오기미촌 수확체험 (사진제공=노랑풍선)

음식 역시 방문 지역의 특색을 경험하는 수단이 됐다. ‘세 가지 깊은 맛 가고시마 4일’은 흑돼지와 흑초, 고구마 소주 공방을 중심으로 검은 모래 찜질과 페리 탑승을 배치했다. 교토 이네후나야·다카마쓰·사가·히로시마 상품도 지역 먹거리와 체험에 초점을 뒀다. 소도시라는 이름만 내세우기보다 그곳에서 할 일을 구체화한 점이 특징으로 보인다.

건강을 챙기는 방법은 참여자의 관심사에 따라 갈렸다. 노랑풍선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해 오키나와 오기미촌의 농가·수확 체험과 얀바루 숲 산책을 마련했다. 장수식 식사와 덴푸라 쿠킹클래스도 포함했다. 나하 시내에서 하루, 비치 리조트에서 이틀을 묵는 3박 4일 구성이다. 몸을 움직이고 지역 식생활을 배우는 활동 사이에 휴식 시간을 확보한 상품에 해당한다.

모두투어의 ‘로사 더 후지 투어(ROSA The Fuji Tour)’는 주행이 일정의 중심을 이뤘다. ‘로사 사이클링 클럽(ROSA Cycling Club)’과 협업해 이달 8~11일 운영했고, 참가자 14명이 사흘간 총 274㎞를 완주했다. 요코하마·고텐바·후지산을 잇는 코스에 전문 가이드와 전 구간 서포트카를 투입했다. 자전거 운송용 차량도 별도로 활용했다. 오키나와 상품과 자연·미식이라는 요소는 공유하지만 활동 강도와 운영 지원에서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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