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 관광가이드 역사 왜곡…관광공사 교육 관리 공백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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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중국어 해설 261건 중 26건 부적정
실태조사·점검 계획 부재…교육 이력 관리 공백
관광공사 사장 심각성 인정…관리 방안까지 모색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30만 명)보다 18.8% 증가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와 문화체육관광부 외래관광객조사 분석 결과,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1조15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가자격을 취득한 관광통역안내사가 외국인에게 왜곡된 역사를 설명한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경복궁 중국어권 해설 조사에서는 약 10%가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실태조사·점검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고, 안내사의 교육 이수 내역도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이날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관련 언론 보도를 화면에 제시했다. 해당 보도에는 관광 가이드가 외래 관광객에게 “조선은 대대로 중화민족의 속국이었다”고 설명한 내용이 담겼다.

임진왜란에 대해서도 조선이 “자기 아버지 나라를 치러 가는 길을 허락할 수 없어서 저항하게 된 것”이라는 해설이 있었다. 정 의원의 지적에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답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올해 경복궁 중국어권 가이드 해설 조사 결과, 총 261건 가운데 26건이 부적정 사례로 분류됐다. 최근 5년 동안 역사 왜곡 민원 7건이 접수됐으나 행정처분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고려하면 실제 발생 횟수는 더 많을 수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공사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는 중국어권 가이드 실태조사와 점검 계획이 모두 없었다. 관광통역안내사 인력관리 DB에 담긴 자격 정보도 성명과 언어권에 그쳤다. 교육 이수 정보는 빠져 있어 안내사별 교육 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정 의원은 아카데미 수료에 출석률 80% 이상을 요구하는 기준도 짚었다. 역사·문화 이해도가 부족하면 자격을 발급하지 않는 프랑스 마르세유 사례를 제시한 뒤, 왜곡된 설명이 반복될 경우 관광객의 귀국 후 확산과 한국의 국격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박 사장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고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심각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관광통역안내사 규모가 현재 약 4만2000명이라고 설명한 박 사장은 “교육 이력까지 관리를 하지 못한 것은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협회가 별도로 실시하는 교육의 이수 기록 역시 공사 DB와 연계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 사장은 “교육 이력 같은 것들을 관리 DB에 넣고 관리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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