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용 찻잎의 변신…하동 말차, 중남미 누적 수출 100만달러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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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평, 하동 말차 생산기술·제품 개발 지원…멕시코·브라질 등에 수출
두물·세물차까지 차광재배 확대…지난해 수출액, 2022년의 6.8배

▲하동 말차 연구 이미지 (사진제공=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하동산 말차가 티백용 찻잎을 고급 원료로 활용하는 재배기술과 현지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중남미에서 누적 수출액 100만달러를 달성했다. 봄철 첫 수확 찻잎에 의존하던 원료 공급을 두 번째·세 번째 수확까지 넓혀 생산 한계를 보완하고, 멕시코·브라질 등의 소비자 수요에 맞춘 가공제품으로 판로를 확대한 성과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원한 ‘국제협력기반수출농업경쟁력강화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하동 말차 원료와 가공제품의 중남미 수출액이 누적 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는 하동차&바이오진흥원이 수행했다.

하동 말차의 중남미 수출액은 지난해 34만7000달러로 2022년 5만1000달러의 약 6.8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출량은 3.12톤에서 16.7톤으로 늘어 약 5.35배가 됐다.

이번 연구는 고급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일본산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사이에서 국산 말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핵심 과제는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할 고품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었다.

기존에는 4~5월 처음 수확하는 첫물차를 주로 고급 말차 원료로 사용했다. 풍미와 색상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수확하는 두물·세물차는 잎이 굵고 떫은맛이 강해 주로 티백이나 가공용으로 활용했다.

연구팀은 햇빛을 가리는 차광망을 단계적으로 적용·조절하는 ‘2중 가변형 차광’ 기술을 두물·세물차에도 확대했다. 첫물차에 집중됐던 차광재배 적용 범위를 넓혀 말차 원료 공급기반을 확충한 것이다. 드론 영상으로 차나무의 생육과 엽록소 상태를 분석하고, 찻잎에 질소·마그네슘을 공급하는 관리 기술도 적용했다.

마그네슘을 잎에 공급하는 처리와 차광재배를 병행한 결과 감칠맛을 좌우하는 테아닌 등 유리아미노산 함량은 햇빛을 가리지 않았을 때의 약 2.7배에 달했다. 가루녹차의 녹색 정도를 나타내는 품질지표인 녹색도도 63.2에서 83.0으로 개선됐다.

현지 시장에 맞춘 가공제품도 개발했다. 멕시코 식품라벨링 규정 등을 반영해 원료와 배합비를 설계하고, 말차를 넣은 프로바이오틱스와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 콜라겐·식이섬유 함유 제품 등을 상용화했다.

말차 제품은 아마존 멕시코 등 현지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1000개 이상 판매됐다. 아마존 멕시코의 차 분야에서는 최고 17위를 기록했다. 파라과이 현지 유통기업과는 업무협약을 맺어 중남미 판로를 넓힐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종철 하동차&바이오진흥원장은 가변형 차광기술 고도화와 정밀 생육관리로 해외 수요 확대에 따른 원료 공급 부족 문제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이를 바탕으로 중남미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홍재 농기평 원장은 “이번 연구는 현장의 기술 아이디어가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국내 차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더한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출농업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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