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피 붕괴 위기’ 삼성·SK 시총 657조 증발…LG는 현대차와 시총 뒤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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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미지=챗GPT)

코스피 지수가 7000선에서 종가 기준 6000선 붕괴 직전까지 밀리는 동안 삼성·SK그룹의 시가총액이 657조원 가까이 줄었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하락이 그룹 전체 시총을 끌어내린 반면 LG는 배터리주의 강세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을 제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944.65까지 떨어졌으나 장 막판 간신히 6000선을 지켰다. 코스피는 2일 7003.74에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994.93포인트(14.21%) 하락했다.

기업집단별 상장 계열사 264개 종목의 보통주 시총을 합산한 결과 삼성그룹은 같은 기간 2052조2189억원에서 1752조3759억원으로 14.61% 감소했다. SK그룹은 1614조8927억원에서 1257조9983억원으로 22.10% 줄었다. 감소액은 삼성 299조8430억원, SK 356조8944억원으로 두 그룹에서 총 656조7374억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영향이 압도적이었다. SK하이닉스는 2일 184만1000원에서 이날 141만9000원으로 22.92%, SK스퀘어는 116만원에서 85만2000원으로 26.55% 빠졌다. 두 종목의 시총 감소액은 348조9004억원으로 SK그룹 전체 감소액의 97.7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27만6000원에서 23만2000원으로 15.94% 떨어지며 시총이 257조2363억원 줄었다. 삼성전기(-13.09%), 삼성바이오로직스(-12.70%), 삼성생명(-14.71%), 삼성물산(-15.75%) 등 주요 계열사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1·2위는 유지됐지만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그룹 전체 시총 감소로 이어졌다.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매도에 자사주 매입의 수급 완충력 약화가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고금리에 따른 AI 투자 자금조달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주가를 지탱하던 매수 여력이 약해진 가운데 프로그램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도도 하락 압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그룹별 성적표에서는 LG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LG그룹 보통주 시총은 2일 193조3865억원에서 이날 194조3043억원으로 오히려 0.47%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06조9253억원에서 189조7671억원으로 8.29% 감소했다. LG는 그룹 시총 4위에서 3위로 올라섰고 현대차그룹은 4위로 내려갔다. 두 그룹의 시총 격차는 4조5372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같은 기간 37만1000원에서 42만2000원으로 13.75% 상승하며 시총을 11조9340억원 늘린 덕분이다. LG전자(-17.87%), LG이노텍(-23.08%), LG디스플레이(-11.20%)의 하락을 상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그룹 시총은 10.34% 감소해 배터리 대형주가 그룹 전체 성적표를 바꾼 셈이다. 다만 우선주를 포함한 그룹 시총에서는 현대차그룹이 3위를 유지한다.

다른 그룹에서도 낙폭 차이가 나타났다. HD현대그룹은 시총이 127조3973억원에서 108조5793억원으로 14.77%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15.69%, 효성그룹은 20.87% 줄었다. 반면 포스코그룹은 55조2168억원에서 55조148억원으로 0.37% 감소하는 데 그치며 LS그룹을 제치고 시총 8위로 올라섰다.

향후 그룹별 시총 회복 속도는 반도체 투자심리가 되살아날지, 이차전지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질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반등했지만 투자심리 회복에 한계를 보였고, ASML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도체 전반의 상승 탄력이 제한됐다”며 “이차전지 업종은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과 북미 ESS 수요 확대에 따른 업황 및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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