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빈틈 공략하자…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대드론 체계 [발목 잡힌 K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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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전자전·방공 기술 결합한 대드론 시장 부상
드론 시장과 달리 대기업 제한 제도 미미
LIG넥스원 등 사업 확대…K-방산 새 수출동력 기대

▲지난 달 29일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드론 요격 시연 장면 (연합뉴스)

세계 드론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이 주도권을 선점한 상태다. 하지만 날아오는 드론을 탐지해 무력화하는 ‘대드론체계(C-UAS)’ 분야에서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완제품 드론과 달리 대드론 체계는 국내 방산 기업들이 그간 탄탄하게 다져온 레이더, 전자전, 방공 및 유도무기 기술을 곧바로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방산의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으로 급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 등에서 드론 공격 위협이 치솟으면서 이를 포착해 무력화하는 대드론 체계의 전략적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드론 체계는 레이더와 무선주파수(RF) 탐지 장비 등을 동원해 미니 드론을 찾아내고 식별·추적한 뒤, 전파교란(재밍)이나 레이저, 요격 무기 등을 총동원해 격추하는 첨단 복합 방어 체계다. 특히 소형 드론은 기존 대공망으로는 포착하기 까다롭고, 적은 비용으로도 대량 투입이 가능해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이 때문에 드론 공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방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각국 군당국의 지상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완제품 소형 드론의 대량생산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단거리 방공무기 등에서는 오랜 기간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들 기술을 결합하면 대드론 체계 개발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IG넥스원은 레이더와 전자전, 유도무기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 탐지부터 무력화까지 수행하는 대드론 체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레이더와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전자전 기술 등을 활용해 드론 탐지·추적 및 대응체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기존 지상무기체계 기술을 활용해 대드론 분야 진출을 모색하며 방산 대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드론 분야는 소형 상용드론과 달리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에 따른 대기업의 공공조달 참여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기업이 보유한 자본력과 연구개발 역량, 기존 방산 공급망을 활용해 체계 개발부터 양산까지 연결하기에 유리한 구조라는 것이다.

최근 전장에서는 드론의 성능과 운용 방식이 발전하면 이를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기술도 고도화되는 이른바 ‘창과 방패’ 경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저가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고가의 요격미사일을 사용하는 방식은 비용 부담이 크다. 전파 교란과 레이저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응수단을 결합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다만 대드론 체계 역시 탐지 정확도와 다수 표적 동시 대응 능력, 다양한 장비 간 통합 운용 성능 등을 확보해야 실제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 드론의 기술력과 양산 기반을 육성하는 동시에 대드론 분야를 K-방산의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선점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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