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구독 매출 2조5000억원 육박…성장세 지속

LG전자가 애플과의 협력을 계기로 기존 가전 중심의 사업 영역을 주거 보안과 에너지 관리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가전 판매에 머물지 않고 고객의 일상 전반을 관리하는 AI홈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가전구독으로 확보한 서비스 사업 경험과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결합해 제품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애플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기기 7종은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이미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의 링과 구글의 네스트 등은 카메라와 도어벨 등 보안 기기를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스마트홈 시장의 경쟁이 기기 판매량뿐 아니라 이용자를 플랫폼에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고 지속적인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기존 가전구독 사업을 통해 이러한 사업모델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LG전자의 지난해 가전구독 매출액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일시불 판매 중심의 수익 구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구독과 온라인 판매 등 소비자 직접판매(D2C) 사업을 핵심 성장 영역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홈 플랫폼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왔다. LG전자는 2024년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지분 80%를 인수하며 개방형 AI홈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앳홈의 스마트홈 허브 '호미(Homey)'는 5만여 종의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자체 가전을 넘어 외부 제조사의 기기까지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확보해 서비스 사업의 기반을 넓힌 것이다. 이번 애플과의 협력 역시 이러한 플랫폼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애플의 글로벌 생태계 역시 사업 확대의 중요한 기반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중심으로 방대한 사용자 생태계를 확보했고 LG전자는 가전 제조 기술과 글로벌 생산·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양사의 강점이 결합하면서 LG전자는 전 세계 25억 대의 활성 기기를 보유한 애플 플랫폼을 통해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홈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수익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가전구독과 웹OS 플랫폼 사업에서 축적한 서비스 운영 경험을 보안과 에너지 관리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애플과의 협력을 단순한 IoT 기기 공급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서비스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AI홈 사업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