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운영 법인으로부터 약 23억원의 추가 보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금액이 FIFA의 공식 재무 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으면서 정관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2024년 미국에 설립된 월드컵 운영 법인 FWC2026으로부터 172만 달러(약 23억원)를 수령했다.
이 같은 사실은 FWC2026이 미국 국세청(IRS)에 제출한 비영리단체 세금 신고서(Form 990)를 통해 확인됐다. FWC2026은 FIFA가 북중미 월드컵 운영과 관리를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인판티노 회장이 FIFA에서 받은 기존 보수와는 별도의 금액이다. FIFA의 2024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의 급여와 성과급, 수당은 총 427만4000스위스프랑(약 486만 달러)이었다.
문제는 추가 보수의 공개 여부다. FIFA가 발표한 2024년 재무 보고서에는 FWC2026이 지급한 172만 달러가 별도로 기재되지 않았다.
FIFA 정관 제43조 제13항은 보수소위원회가 회장과 평의회 구성원, 사무총장의 보수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개별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FIFA 관련 법인에서 별도로 지급한 보수 역시 공개 대상에 포함되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겔 마두로 전 FIFA 거버넌스위원장은 더타임스에 “FIFA 관련 기업에서 받은 추가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면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며 “FIFA 정관은 보수의 완전한 투명성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FIFA는 규정 위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FIFA 대변인은 ESPN에 “FIFA는 회장에게 두 번째 급여를 지급하지 않으며 모든 보수 관련 보고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의 연간 보수와 기타 계약상 혜택은 독립적인 보수소위원회가 결정한다”며 “FIFA의 회계는 독립적인 감사를 받고 있으며 스위스와 미국 등의 세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보수 공개 논란은 FIFA 내부 지배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거졌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사업의 일부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회원국과 축구계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FIFA는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평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보수 논란과 관련한 후속 조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