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급증하면서 최근 2주간 24척이 피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이 거세지자 선주들이 운항을 꺼리면서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도 전쟁 이전보다 40% 넘게 줄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기록과 유럽 안보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24척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2주 기준 가장 많다. 종전 최고치는 3월 첫 2주간 기록한 13척이었다.
특히 지난 11일 하루에만 선박 6척이 공격받아 개전 후 하루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해상보안업체 뱅가드에 따르면 피격 선박 가운데 3척은 정제유 운반선이었고, 중국 뉴트레저쉬핑과 한국 장금상선 소속 원유 운반선도 공격받았다. 인도 컨테이너선 1척도 피격됐으며, 정제유 운반선 한 척에 타고 있던 인도 선원 2명은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선박 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이 선박 공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대함미사일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선박을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공격이 잦아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도 다시 위축되고 있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걸프 지역의 원유 반출량은 지난달 하루 평균 1550만 배럴로 개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이란의 공격이 늘면서 급감했다.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290만 배럴로 이달 들어 가장 적었다. 최근 7일 평균 수송량 역시 전쟁 이전보다 약 43% 낮았다.
높은 운임을 감수하며 위험 지역을 오가던 선주들도 운항을 재검토하고 있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선박은 걸프만 화물을 싣기 위해 이용하던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기항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박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멕시코만 항만으로 이동해 화물을 확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