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폐암 진단⋯오른쪽 폐 일부 절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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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수술 합병증 없이 마쳐⋯현재 회복 중
조기 발견된 폐선암⋯추가 치료 여부는 검사 뒤 결정
20일까지 공식 일정 취소⋯남미 순방도 조정 가능성

▲레오 14세 교황. (바티칸/EPA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폐암 진단을 받고 오른쪽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의료진은 암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견된 만큼 향후 치료 경과를 긍정적으로 전망 중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바티칸 교황청 등에 따르면 올해 71세인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대학병원에서 오른쪽 폐 일부 제거 수술을 받았다. 교황청은 수술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교황이 폐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폐선암은 비소세포폐암의 일종으로 폐암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다.

수술은 약 90분 동안 진행됐고 별다른 합병증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마취에서 정상적으로 깨어나 병실로 이동, 현재 회복 중이다.

앞서 교황은 11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폐에서 작은 결절이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당시 교황은 "매우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고 특정 부위에 국한돼 있다"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제거 수술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신자들에게는 기도를 부탁하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번 수술은 지난해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에게 처음 공개된 중대한 건강 문제다. 미국 출신으로는 처음 교황에 오른 그는 그동안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해 왔다.

의료계는 암의 조기 발견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인더팔 사르카리아 흉부외과장은 WSJ에 "종양이 작고 국소적인 상태로 확인된다면 추가 항암치료 없이 정기적인 영상검사만으로 경과를 관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황이 설명한 것과 같은 작은 초기 종양이라면 재발 없이 생존할 확률이 80%를 넘을 수 있다"며 전반적인 예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확한 병기와 추가 치료 필요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절제한 조직의 병리학적 특성과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교황의 공식 일정에는 일부 차질이 우려된다. 교황청은 20일까지 예정된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다음 달 예정된 남미 순방 역시 회복 속도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수술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두 교황의 평온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교황과 매우 차분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조기에 발견됐다"며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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