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또 총파업 강행 예고…의약품 공급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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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부터 3주간 2차 파업 돌입
의약품 공급 차질에 환자 안전 우려
글로벌 고객사 신뢰와 문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이달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올해 5월 닷새간 진행된 1차 파업보다 기간이 4배 이상 길어지는 만큼 의약품 공급 안정성과 글로벌 고객사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했지만 노사 간 임금 및 성과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신뢰와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특성상 파업이 장기화하면 고객사와의 계약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한다. 특히 파업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항암제 등 중증질환 치료제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하는 연속공정이어서 예기치 않게 중단되면 생산 중인 배치의 품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상황에 따라 배양 중인 세포를 폐기해야 하며 설비 재가동을 위한 세척과 검증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생산 일정이 지연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산업적 특성은 법원의 판단에서도 고려됐다. 지난 1차 파업 당시 법원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원료의약품 완성·보관 등 일부 마무리 공정에 대한 쟁의행위를 제한한 바 있다. 파업 중에도 의약품 품질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필수 작업은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다.

반복되는 파업은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친다. CDMO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의약품을 생산하는 만큼 생산능력뿐 아니라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중요하다. 신약개발에 10년 이상의 기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고객사 입장에서 공급 불확실성은 위탁생산 파트너를 선정할 때 중요한 고려 요소다.

실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신규 계약이나 생산시설 선정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차 파업 당시 약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환자 치료제의 공급 안정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암제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 중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중증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공급은 환자의 치료 연속성과도 직결된다. 파업으로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고객사의 재고와 대체 생산 가능 여부 등에 따라 의약품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치료 일정에 맞춰 의약품을 공급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공급 지연이 치료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대표 CDMO 기업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을 확대하며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생산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 협력업체와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외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근로 조건에 대한 정당한 논의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환자의 생명과 공급 안정성을 담보로 파업을 협상의 카드로 삼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글로벌 CDMO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재파업에 나서는 것은 개별 기업의 고객사 신뢰는 물론 바이오산업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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