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의 역설⋯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0% 급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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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공급난에 제조 원가 급등
3분기 출하량 14년 만에 최저치
中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타격 커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 (Chat GPT)

AI 급성장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 중이다. 데이터센터를 위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 가격까지 치솟은 탓이다. 스마트폰 제조원가 상승이 소비 위축을 불러왔고,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웠던 중국산 브랜드 타격이 컸다.

1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급감해 3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는 AI 산업에 집중된 반도체 수요와 연관돼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고 고성능 메모리를 쓸어갔다. 메모리 제조사 역시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했다. 자연스레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오르며 완제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메모리를 포함한 부품 가격 상승 탓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러한 부담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업체 별로는 삼성전자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22%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p)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의 초기 판매 호조와 중저가 갤럭시 A 시리즈의 안정적인 부품 조달에 힘입어 출하량 감소가 업계 평균(-20%) 대비 크게 선방한 -3%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했던 중국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보다 30% 넘게 감소했다. 오포와 비보 등 기타 브랜드 출하량도 감소 폭이 20%를 넘어섰다.

AI 투자가 반도체 산업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반면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존 전자제품 산업에는 비용 증가라는 부담을 안기고 있는 셈이다. 향후 메모리 공급 확대 속도와 가격 안정 여부가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메모리 비용 증가로 스마트폰 가격이 높아졌고 당분간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기존 스마트폰 가격은 세계적으로 평균 20%, 신제품은 전년 대비 최대 3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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