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안으로 들어온 두발 로봇⋯ ‘제조업 AI 전환’ 판 바꾼다[규제 풀린 휴머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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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 개최…로브로스 등 휴머노이드 로봇 20대 실증 투입
반도체 클리닝·조선 족장피스 적재 등 고난도 복합 공정…안전기준 보완해 현장 검증
4족보행 순찰로봇 보도 통행 첫 허용·의료 AI 보안 도입…'AI 가전 표준'도 제정 착수

(사진제공=산업통상부)

국내 주력 제조업과 물류 현장에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며 고난도 작업을 수행하는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하천변 산책로 등 보행자 도로를 누비는 4족보행 순찰 로봇과 의료기관 특화 AI 사이버 보안 플랫폼도 실증에 돌입한다.

산업통상부는 13일 '제6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AI·로봇·에너지 분야 등 총 16개 안건을 심의·논의했다.

규제특례는 신기술·신산업 육성을 위해 기존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증특례(시제품 검증), 임시허가 등을 부여하는 제도로 '규제샌드박스'로 불린다.

이번 위원회의 핵심 안건은 현장 제조 공정의 패러다임을 바꿀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증 특례 승인이다.

그동안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장 배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상 산업용 로봇은 고정형을 전제로 안전펜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특례 승인으로 안전기준을 보완한 이동형 휴머노이드의 현장 실증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로브로스는 네패스(반도체), 성우하이텍(자동차), HD현대삼호(조선), 딜리버리랩(물류) 등 주요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20대를 투입한다. 투입된 로봇들은 반도체 패키징 후공정 부품(CRS) 세척, 자동차 차체 부품 안착, 조선 족장피스 적재, 냉장 물류포장체 적재 등 복합 공정을 수행하게 된다. 단순 부품 이송을 넘어 정밀 세척과 저온 물류 등으로 활용 영역이 다변화되면서 제조 AI 전환(M.AX)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날 4족보행 로봇의 보행자 도로 순찰을 최초로 허용하는 특례도 승인됐다. 현행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상 안전인증 기준이 없어 보도 운행이 제한됐던 규제를 푼 것이다.

마음AI는 천안시 일대 하천변 산책로와 공원에서 자율주행 4족보행 순찰로봇을 운행해 기존 바퀴형 로봇이 진입하기 어려웠던 계단, 경사로, CCTV 사각지대를 순찰한다. 위기 발생 시엔 대피 방송을 송출하고 현장 영상을 관제 시스템으로 즉각 전송해 초기 대응을 돕는다.

의료 현장에는 샌즈랩과 분당차병원이 실증하는 AI 기반 사이버 위협 탐지 플랫폼이 도입된다. 이 플랫폼은 병원 내외부 데이터를 학습해 비정상적인 정보 유출 흐름과 사이버 위협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차세대 보안 시스템이다.

이날 산업부는 'M.AX 확산을 위한 선제적 규제합리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정부는 데이터 위·변조 및 해킹 위협에 대비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맞춤형 '제조현장 AI 사이버보안 기준'을 2028년 초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실제 AI 기능이 없는데도 과장 광고를 하는 이른바 'AI 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AI 가전 기술수준 표준'을 연내 개발하고 내년부터 제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제도가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AI 혁명이라는 거대한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규제합리화 속도를 한층 끌어올려 M.AX 확산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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