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긍정 비중은 73.9%…7월보다 4.8%p 하락
숙박 공급 확대·결제 편의 개선…환대 브랜딩 과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씀씀이가 역대 최대치를 찍었지만, 한국 관광에 대한 호감은 되레 뒷걸음질 쳤다.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매력만큼 이들이 편하게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여건도 중요해진 셈이다. 관광 호황을 이어가려면 숙박시설을 늘려 가격 부담을 낮추고 예약·결제 과정의 불편을 줄이는 등 손님맞이를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에 대한 글로벌 긍정 비중은 8월 73.9%로 전월보다 4.8%포인트(p) 하락했다. 9월에는 77.5%로 반등했지만 7월의 78.7%에는 못 미쳤다.
이는 방한객과 관광 소비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흐름과 대비된다.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은 1504만843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8월 한 달 방한객도 225만 명으로 집계 이후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광 분야 카드 사용액은 온라인 소비를 포함해 14조180억원으로 48.5% 늘었다. 누적 1500만 명 도달 시점은 지난해 10월 중순에서 올해 8월로 앞당겨졌다.
한국 관광의 강점인 기술·교통 인프라에 비해 숙박 가격과 환대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관광발전지수에서 110개국 중 종합 12위에 올랐다. 정보통신기술 준비 수준은 세계 1위, 육상·항만 운송 인프라는 9위였다. 반면 호텔 가격 지수는 51위, 단기 임대 숙소 가격은 57위, 현지인 환대 평판 지수는 65위에 머물렀다. 높은 기술·교통 경쟁력과 비용·환대 평가 사이에 격차가 나타난 셈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디지털 인프라가 외국인의 예약·결제·이동 편의로 이어지도록 서비스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숙박시설과 관광서비스 공급을 늘리는 것도 과제다. 해외 관광객 입국 계절성 지표가 33위에서 4위로 개선된 흐름을 살려 비수기 방문을 늘리고 지역관광을 활성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도 외국인의 서비스 이용 과정에 주목한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왔던 외국인 대상 이용·결제·배달 등의 불편함을 더 적극적으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KTX·SRT 이용·결제 편의를 높이고, 면세를 포함한 모바일 쇼핑의 접근성과 결제·수령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숙박 역시 늘어난 관광 수요를 감당할 공급 확충이 필요하다.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호텔 가격 지수가 3~5성급 숙소를 기준으로 산출되는데 국내에서는 해당 구간의 공급이 부족해 관광객이 늘수록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관광객 투숙에 적합한 일반·생활·공유 숙박업소들의 수요 유치 활성화, 장기적으로는 중급 객실의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 그대로 실제보다 ‘평판’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오모테나시나 태국의 '타이스마일(Thai Smile)'과 같은 국가적 환대관광 브랜딩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