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60㎞로 20분간 안정적 비행
AI 자율비행 고도화…무인전투기 개발 확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최초로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의 실제 편대비행에 성공했다. 국산 경공격기 FA-50과 자체 개발한 고속 무인기가 약 9m 간격까지 접근해 안정적으로 비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인 유무인복합체계(MUM-T)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KAI는 12일 전남 고흥 상공에서 FA-50과 다목적 무인기 AAP(Adaptable Aerial Platform)의 편대비행 실증에 8일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고흥 남쪽 해상 약 2.1㎞ 상공에서 진행됐다. FA-50과 AAP는 시속 360㎞로 비행하면서 9~30m 간격을 유지했다. 약 20분 동안 두 항공기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편대비행을 수행했다.
이번 실증은 유인기와 무인기가 실제 비행 환경에서 근접 편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 미래 공중전에서는 유인 전투기가 무인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복합체계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무인기가 적 방공망 등 위험지역에 먼저 진입해 정찰과 전자전, 기만, 타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면 유인 전투기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번에 투입된 AAP는 KAI가 2024년부터 자체 투자를 통해 개발 중인 150㎏급 고속 무인기다. 제트엔진을 탑재했고 전장 3.1m, 전폭 2.2m 규모다. 지난해 10월 초도비행에 성공한 이후 성능 검증을 위한 비행시험을 이어오고 있다.
AAP의 최대 비행속도는 시속 790㎞에 달한다. KAI는 이번 시험에서 안정성을 고려해 시속 360㎞로 운용했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비행속도와 운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KAI는 자체 개발한 AI 파일럿 'KAiLOT'을 AAP에 적용해 자율비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조종사가 탑승한 전투기의 통제를 받으면서 무인기가 스스로 비행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체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김종출 KAI 사장은 "이번 편대비행은 국내 최초로 유인기와 무인기의 실제 비행을 통해 유무인복합체계 운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 방산업체의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축적한 기술로 미래 항공전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