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ㆍ이란전쟁 이어 사우디 영공까지 불안
중앙亞로 우회 늘며 연료비ㆍ운항 차질 부담 확대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제4터미널이 공격받아 한 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전날 이 공항은 후티의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공격 직후 수십 대의 항공기가 우회하고 1000편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후티는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이에 각국은 잇따라 경보 수위를 높였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자국민에게 리야드 공항 이용 자제를 권고했고 프랑스와 캐나다, 독일은 항공사들에 사우디 전역 또는 일부 영공의 비행 위험을 경고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지난주 사우디 일부 영공 운항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사우디 영공의 위험 증가는 글로벌 항공망에도 부담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영공이 폐쇄되고 러시아도 일부 서방 항공사의 자국 영공 이용을 금지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공로는 이미 크게 줄었다. 여기에 올해 이란전쟁으로 이라크 등 중동 주요 항로까지 제약을 받으면서 항공사들은 사우디 영공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후티가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직접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이 통로마저 흔들리자, 조지아ㆍ아제르바이잔ㆍ투르크메니스탄 등을 지나는 중앙아시아 항로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대체 항로도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 일부 노선은 아프가니스탄 상공이나 파키스탄 접경 분쟁지역, 시리아 인근을 지나 완전히 안전한 대안은 아니다. 우회로가 길어질수록 연료 소비와 비행시간도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승무원 근무시간 제한부터 연결 항공편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항공 운항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항공유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두 배 수준으로 오른 상황에서 이러한 혼란은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WSJ는 올해 들어 미사일과 장거리 드론이 민간 공항과 항공기를 직접 겨냥하는 사례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각국의 방공미사일 재고까지 줄면서 민간 항공의 위험이 더욱 커졌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달 회원국들에 민간 항공이 무력 충돌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치를 강화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