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삶의 필수 과정이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세대가 등장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은 시연장을 넘어 일터 진입을 준비한다. 바다에서는 북극항로가 새로운 경제안보의 변수로 떠오른다. 이처럼 서로 다른 변화가 2027년 한국 사회의 향방을 좌우할 과제로 제시됐다.
케이북스가 펴낸 신간 ‘2027 대한민국 대전망’은 외교·안보부터 인공지능(AI), 에너지, 사회·문화까지 한국이 마주할 변화를 짚은 전망서다. 이영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 31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책이 제시하는 핵심 화두는 ‘전략적 자율성’이다. 주요국의 갈등과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조건으로 과학 혁신력, 경제 활력, 사회 균형력, 환경 복원력, 문화 포용력 등 지속가능발전의 다섯 축을 제시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중국의 서해 회색지대 전략과 한일 경제안보 협력, 북핵 대응을 살펴본다. 특히 한국의 해양경제안보를 말라카·싱가포르해협에서 북극항로까지 확장해 새로운 교역·협력 가능성을 탐색한다.
산업 분야의 초점은 AI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다. 중국의 AI 산업 생태계 확장에 대응할 독자 AI 모델 개발, 차세대 AI 반도체, 피지컬 AI 전략을 다룬다. 휴머노이드와 무인 로보택시의 현장 도입 가능성, 원전 시장과 전력 체계의 과제도 함께 점검한다.
일상의 변화도 빠지지 않는다. 결혼을 선택지로 받아들이는 청년 세대, AI가 쏟아내는 저품질 콘텐츠인 ‘AI 슬롭’과 인간 창작의 가치, 정원 여행과 관광·문화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살핀다. 책은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으며 사회적 포용과 인간의 존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