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격려금 격차 여전…사기 진작 방안이 관건
노사관계 안정 주목

포스코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재개를 앞두고 강경 대치에서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노조가 연장근로 거부 지침을 조건부로 유보하면서 두 차례 부분파업으로 얼어붙었던 협상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본교섭에서 사측이 어떤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13일 실무교섭에 이어 14일 본교섭을 진행한다. 앞서 7~8일 실무교섭에서는 교섭 재개를 위한 조건을 논의했다. 노조 집행부 선거로 중단됐던 협상이 이달 들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변화의 출발점은 노조의 조건부 수용이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쟁의대책위원회 속보를 통해 사측이 요청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서면합의 진행과 연장근로 거부 지침 유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대신 조합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기 진작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쟁의 방침을 전면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대화를 이어갈 여지를 열어둔 셈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노사 간 대립은 거셌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이 미흡하다며 지난달 9일부터 48시간 동안 1차 부분파업을 벌였고 16일부터는 120시간에 걸쳐 2차 부분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15일 본교섭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참석했지만 추가 제시안 없이 파업 중단을 요청해 협상이 중단됐다. 당시 노조는 실질적인 보상안 없이 파업만 미루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달라진 기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도 연장근로 거부를 철회하는 등 노사 상호 간 유의미한 소통을 진행 중"이라며 "노사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교섭을 앞두고 새로운 제시안이 공개된 것은 아니어서 분위기 변화가 곧바로 타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핵심은 사기 진작에 대한 공감대를 실제 보상안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한다. 사측은 기본급 2% 인상,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다. 노조가 한발 물러섰어도 임금·격려금 격차는 여전히 크다. 사측이 제시할 사기 진작 방안에 현장 직원들이 납득할 보상이 담기지 않으면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교섭 결과는 노사 양측 지도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새 임기 초반 조합원들이 납득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사측 역시 철강업황 부진 속에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도 사측 경영 과제로 꼽힌다.
다만 노조는 추가 제시안에 진전이 없으면 규모를 확대한 3차 부분파업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도 추가 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용인력 투입과 생산 일정 조정 등 비상조업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 측은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파업 직전까지라도 실질적인 안이 있다면 회사의 교섭 요청에는 언제든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