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패막 뚫는 기름값⋯한은 "물가 상방리스크 한층 더 커진다"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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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114달러 돌파에 8월 물가 3.1% 반등…근원물가도 3.4% 급등
석유 최고가제·환율 안정이 완충⋯공급차질 장기화 땐 2차 전이 불가피

▲2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 주(19~2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리터(ℓ)당 5.1원 내린 1872.4원, 경유는 5.6원 하락한 1856.9원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해 국내 가격 상승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중동전쟁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한층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유가 충격의 2차 전이와 수요측 압력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물가안정목표(2.0%)를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한은은 '2026년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경로에 대한 평가를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대 초반에 머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발발 이후 3% 내외로 확대됐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전월(2.8%)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물가 반등의 주원인은 국제유가 불안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중동 긴장이 재고조된 7월(76.7달러) 이후 가파르게 올라 9월(1~22일 평균) 배럴당 114.9달러까지 치솟았고, 브렌트유 역시 101.2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 선을 뚫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회복 지연, 홍해 지역 우회 제약, 주요국 원유 재고 감소가 겹치며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연초 1억 배럴대에서 9월 9,940만 배럴(미국 EIA 추정) 수준으로 위축된 탓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류 가격은 2분기(23.6%) 이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물가를 밀어올렸다.

기조적 물가 압력 역시 심상치 않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황 개선 등으로 8월(-2.6%) 하락 전환했으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내구재(4.1%)와 개인서비스(3.5%)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해 8월 중 3.4%까지 치솟았다.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대 중후반(2.7%)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은은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제 지속과 낮아진 환율 수준이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등 충격을 완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제10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으로 동결한 바 있다.

한은은 그러면서도 원유 공급 제약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적 완충 여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한은이 제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3% 수준이다. 그러나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은은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 등 누적된 비용 압력이 여타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는 2차 파급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면서 "여기에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한은은 물가 상방리스크가 다소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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