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전도도 57mS/cm·재활용률 90%…프랑스 44GWh 거점 구축·4분기 나스닥 입성

이브이첨단소재가 지분을 투자한 대만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 프롤로지움(ProLogium)이 ‘2026 파리 모터쇼’에서 기존 액체 및 고체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전해질 메커니즘과 글로벌 완성차 협력 성과를 공개하며 상용화 채비에 나섰다.
이브이첨단소재는 투자사인 차세대 배터리 기업 프롤로지움이 12일 개막한 ‘2026 파리 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에 참가해 4세대(GEN4)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기술인 ‘동적 배위 네트워크(DCN·Dynamic Coordination Network)’ 아키텍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프롤로지움이 선보인 DCN은 액체 전해질의 용매 확산 방식이나 기존 산화물·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의 격자 호핑(Hopping) 방식과 차별화된 제3의 리튬이온 수송 구조다. 4세대 배터리에 적용된 초유동 무기 전해질(SFIE·Superfluidized Inorganic Electrolyte)이 특수 리간드를 통해 유동적 배위 결합을 형성함으로써 리튬이온의 빠른 이동 경로를 구현했다. 음이온의 이동을 억제하고 리튬이온의 전이수를 끌어올려 충·방전 시 발생하는 농도 편차와 전극 열화 문제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SFIE는 외력이 작용하면 액체처럼 흐르고 외력이 제거되면 고체 상태로 복원되는 비뉴턴 유체 특성을 지닌다. 충·방전 중 전극 부피가 팽창·수축하더라도 전극과 전해질 간 밀착 상태를 유연하게 유지해 계면 저항을 낮춘다. 이에 따라 기존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 걸림돌로 지적받던 고압의 외부 가압(Stack Pressure) 장치 의존도를 낮춰 팩 경량화와 대량 양산성 확보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게 됐다.
국제 인증기관 SGS 입회 시험 결과, SFIE의 상온 이온전도도는 최대 57mS/㎝를 기록했다.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6.4분이 소요됐으며, 1000회 이상의 급속 충전 사이클 수명을 검증했다. 영하 20도(-20℃)의 저온 환경에서도 초기 용량의 90% 이상을 유지했고, 최대 15C의 고출력 방전 성능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배터리 셀 온도가 125℃에 도달하면 능동 안전 메커니즘(ASM)이 작동해 반응성 전극 소재를 부동태화(Passivation)함으로써 열폭주 연쇄 반응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글로벌 완성차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과의 협력 성과도 전시됐다. 10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프롤로지움과 공동 시험 계약을 맺고 4세대 배터리 셀에 대한 전기적·열적 정밀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FEV는 프롤로지움 셀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통합한 차세대 배터리 모듈을 선보이며,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 오피모빌리티(OPmobility)와 공동 개발한 차량용 배터리 팩 시제품도 처음 공개한다.
생산 인프라 구축과 친환경 재활용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대만 타오위안 기가와트시(GWh)급 ‘타오케’ 공장을 가동 중인 프롤로지움은 프랑스 덩케르크에 총 44GWh 규모의 유럽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2월 착공한 1단계 공사(연산 4GWh, 2030년 준공 목표)는 전력망 인프라 연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팩 내 개별 셀을 분리·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를 적용하고, 고가 소재인 세라믹 분리막과 SFIE를 구조 손상 없이 직접 회수하는 공정을 통해 SFIE 기준 최대 90%의 소재 회수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프롤로지움의 상용화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초기 지분 투자자인 이브이첨단소재의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롤로지움은 5월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TDAC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F-4)를 제출했다. 관련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올해 4분기 중 종목 코드 ‘PRLG’로 나스닥 시장에 입성해 양산 설비 증설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브이첨단소재 관계자는 “투자사인 프롤로지움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및 대형 부품사들과의 협력 범위를 빠르게 넓히며 독자적인 기술력과 대량 양산 가능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며 “차세대 배터리 생태계 내에서 협력을 이어가며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